문별 “난 랩 하기 싫어하던 래퍼…틀에 갇히지 않는 게 목표”

마마무 데뷔 10주년에 첫 솔로 정규…”세 보컬리스트 사이서 생존이 큰 도전”

가수 문별
[알비더블유(RB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가 마마무 래퍼로 데뷔했는데, 사실 랩 하기 싫어하는 래퍼였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 경험이 제게 너무 좋았습니다.”

걸그룹 마마무의 문별은 20일 솔로 정규 1집 ‘스타릿 오브 뮤즈'(Starlit of Muse) 발매를 기념한 인터뷰에서 “한 곡을 부를때 랩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까지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제가 그 정체성을 갖게 돼 너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자 솔로로서 누구보다 다른 차별점을 담을 수 있게 됐고, 이 부분에서 제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나 한다”며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별은 지난 2014년 마마무의 래퍼로 데뷔해 올해로 꼭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보컬이 빼어난 마마무에서 래퍼로 보낸 시간은 처음에는 의문투성이였지만, 결국은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번 첫 정규음반에는 이처럼 랩, 노래, 춤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팔방미인’ 문별의 매력을 담아 ‘뮤즈의 별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정규음반의 큰 목표는 문별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저를 틀에 가둬두지 않는 것”이라며 “한 때는 마마무라는 울타리 안에서 도전을 두려워하던 때도 있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옛날에는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문별이 노래도 잘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음악에 지루함이 없다는 말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수 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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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2022년 ‘루나틱'(LUNATIC) 활동과 지난해 JTBC 보컬 경연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 우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

문별은 “마마무의 래퍼 문별이라는 ‘틀’도 있었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도전하고 보컬 경연에도 나가 틀을 부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많이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규 1집에는 더블 타이틀곡 ‘싱크 어바웃'(Think About)과 ‘터친&무빈'(TOUCHIN&MOVIN)을 비롯해 래퍼 한해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놀토'(NOLTO), 애달픈 분위기가 돋보이는 ‘그런 밤’ 등 총 12곡이 빼곡하게 담겼다.

‘싱크 어바웃’은 계속 생각나고 어디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중독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묘사한 노래다. ‘터친&무빈’은 펑키한 기타와 브라스가 과감하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두 노래 모두 자신이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이란다.

문별은 “기획 단계에서 ‘뮤즈’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내 안의 다양한 자아를 펼쳐보자고 했다”며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재발견이다. 문별의 목소리, 장르, 음악을 10년 차에 재발견했다고 써 달라”고 말하며 너스레도 떨었다.

문별과 그가 속한 마마무는 지난 10년간 힘 있는 보컬과 퍼포먼스를 무기로 ‘데칼코마니’, ‘음오아예’, ‘별이 빛나는 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는 지난 소회를 묻자 “10년간 기뻤던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속상하기도 했고, 웃기도 했다. 그런 게 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경험치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캐릭터에 비유하자면 많은 경험치와 연륜을 쌓아 지금 조금 더 에너지 있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수 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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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은 또한 “보컬리스트 세 명 사이에서 살아남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며 “내게는 최고의 선생님들이 가까이 있던 셈이다. 보컬 그룹에 있다는 ‘무게’가 큰 선물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별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중구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미공개 포토와 특별전 한정 MD(굿즈상품) 등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도 마련했다. 이 인터뷰 역시 전시장 한편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제가 말로만 기획하고 꿈꿔온 것들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뿌듯합니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