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입대 태용, 첫 솔로 콘서트…”팬들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죠”

시야제한석까지 매진 성황…내일 두 번째 미니음반 ‘탭’ 발표

NCT 태용 솔로 콘서트 ‘TY 트랙’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가 이렇게 토해낼 수 있던 공연이 10년 걸렸는데, 언젠가는 또 그런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 여러분들과 있을 것이니까요.”

그룹 NCT의 태용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솔로 단독 콘서트 ‘TY 트랙'(TY TRACK)에서 “회사 안에 좋은 어른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용은 말하는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이태용’을 연호하는 함성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그의 말이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간 것은 올해 29세인 그가 연내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번 공연은 태용이 2016년 데뷔한 이래 솔로로는 처음으로 여는 콘서트다. NCT 127 멤버로 활약해 온 그는 지난해 첫 미니음반 ‘샤랄라'(SHALALA)를 내고 솔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만큼, 전날에 이어 이틀 동안 열린 이번 공연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됐다. 공연장 안팎에서는 일본어와 중국어도 심심치 않게 들려 그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태용은 T자 모양의 구조물 아래서 인상적으로 등장해 ‘콘크리트'(Concrete)로 강렬한 랩을 쏟아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미래 느낌이 나는 ‘버추얼 인새니티'(Virtual Insanity),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에이프'(APE), 몽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문라이트'(Moonlight) 등을 선보였다.

태용은 이번 공연을 아티스트, 사랑, 이별, 상처, 치유, 자전적 이야기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무대를 꾸몄다. 공연명 ‘TY 트랙’이 ‘태용의 음악과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여섯 가지 주제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NCT 태용 솔로 콘서트 ‘TY 트랙’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용은 자신의 음악 여정을 팬 앞에서 섬세하게 풀어내고자 공연 목록 전부를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로만 구성했다. 그는 멘트를 최소화하고 그마저도 곡 소개에 할애하는 등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 집중했다.

태용은 “콘서트가 마치 시나리오가 흘러가는 듯이 편성돼 있기에 여러분이 무대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해드리고자 멘트를 적게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콘크리트’는 제가 살아온 도시의 이미지, ‘버추얼 인새니티’는 이 회사(SM)에 들어와서 보게 된 도시의 광경을 표현했다”며 “(SM 입사 후에는) 마치 신세계를 보는 것처럼 모든 게 다 반짝겨렸고 특별했다. 그러한 기억을 (노래에) 담아봤다”고 소개했다.

태용은 뮤지컬 같은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은 ‘루비'(RUBY), 줄 퍼포먼스로 관능미도 뽐낸 ‘백'(BACK), 아찔한 와이어 퍼포먼스로 공중을 걷는 듯한 모습을 자아낸 ‘404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도 선물했다.

태용은 “살다 보니 (NCT 127) 멤버들과 청춘의 시간을 함께 보냈더라”며 “NCT 127 멤버들에게는 ‘같이 청춘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는 NCT의 지성·유타, 세븐틴의 우지, 레드벨벳의 슬기, 안무가 리정 등 절친한 동료도 참석해 현장에서 그를 응원했다.

NCT 태용 솔로 콘서트 ‘TY 트랙’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용은 다음 날인 26일 두 번째 솔로 미니음반 ‘탭'(TAP) 발표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날 팬들에게 동명의 타이틀곡 ‘탭’을 비롯해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이’, ‘런 어웨이'(Run Away), ‘문 투어'(Moon Tour) 등 신보 무대도 선보였다.

타이틀곡 ‘탭’은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와 따라 하기 쉬운 랩이 듣는 재미를 주는 힙합곡이다. 상대에게 무심한 듯 은근한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이 가사로 재치 있게 묘사됐다.

그는 앙코르 무대에서는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는 등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태용은 앙코르 무대를 마친 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마음속 한편에는 인정받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는데, 이제는 그런 것을 버려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강하게 있을 수 있었어요. 저도 특이하고 별난 놈이지만 강하게 클 수 있었죠. 더 좋은 사람, 더 안정적인 사람이 돼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도 행복했습니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