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21일 개막…이병헌·송강호 참석

‘오징어게임·기생충’ 정재일, 피렌체 오케스트라와 협연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포스터
[태극기 토스카나 코리아 문화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0년 넘게 이탈리아에 한국 영화를 알려온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오는 21일(현지시간) 개막한다.

2002년 시작해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30편의 장편영화와 56편의 단편 영화가 이탈리아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 작품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피렌체를 찾아 현지 관객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개막작의 주연 배우에게는 회고전이 헌정된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연 배우인 이병헌의 작품 6편이 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이병헌은 마스터클래스 주인공으로 초청돼 관객과 대화할 계획이다.

폐막작은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잠’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스페셜 게스트로 피렌체를 방문한다.

두 사람은 영화 ‘거미집’의 주연배우와 감독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올해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였던 1960년대를 대표하는 고전영화 5편이 한국영상자료원의 지원으로 이탈리아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상영작은 ‘오발탄'(유현목 감독, 1961), ‘안개'(김수용 감독 1967), ‘남과 북'(김기덕 감독, 1964), ‘마의 계단'(이만희 감독, 1964),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감독, 1961)다.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K 인디펜던트에서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의 한제이 감독이 현지 관객과 대담한다.

올해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에는 ‘오징어게임’,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정재일 피아니스트와 피렌체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펼치며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태극기 토스카나 코리아 문화협회(회장 리카르도 젤리, 부회장 장은영)가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30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의 라 꼼빠니아 극장에서 진행된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