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우 출신 정협위원들, 양회서 ‘대만과의 동질성’ 강조 눈길

양회 취재진, 중국 인기 드라마의 대만 방영 등 질문 쏟아내

취재진에 둘러싸인 유명 배우인 펑위안정 정협위원
[봉황망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배우 출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국과 대만과의 동질성을 강조하면서 방송 교류 확대를 강하게 희망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봉황망(鳳凰網)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인민예술극원 원장 겸 유명 배우인 펑위안정(馮遠征) 정협 위원은 양회 개막일인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펑 위원은 우선 중국에서 제작한 TV드라마 ‘견환전(국내 방송명: 옹정황제의 여인)’이 대만 주요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는 말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언어와 문자가 서로 통하고 양안 관객들이 우수한 문화작품을 공동으로 추구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환전의 성공적인 방영은 우리 드라마의 수준이 양안 관객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드라마 교류와 공연을 통해 양안 인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가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명 배우인 진둥(靳東) 정협위원도 취재진과 별도 인터뷰에서 “‘견환전’이 대만에서 많은 친구의 사랑을 받고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이 대만에서 방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자신이 2005년과 2006년 ‘중화권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만을 매우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대만에 자주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배우 출신인 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중국 매체는 물론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매체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최근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이 양안은 한 뿌리에서 나온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한 점을 크게 부각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정협은 정치인과 관료들뿐만 아니라 각 업종과 직능단체를 대표하는 현직 인사들을 대거 위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엽문’ 시리즈로 유명한 홍콩의 간판 액션배우이자 감독, 무술감독인 전쯔단(甄子丹·견자단)을 비롯한 연예인들도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