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5%대 출발…성역할 고정관념 풍자 눈길

파경 위기 놓인 재벌3세와 평범한 직장인 부부 이야기

드라마 ‘눈물의 여왕’ 1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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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김수현과 김지원이 파경 위기에 놓인 3년 차 부부로 호흡을 맞춘 새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5%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한 ‘눈물의 여왕’ 첫회는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한 주 전까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됐던 ‘세작, 매혹된 자들’의 최고 시청률(7.8%)보다는 낮지만, 첫 회 시청률(4.0%)보다는 높다.

첫 방송은 부부인 두 주인공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이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과정을 압축해서 설명했다.

재벌가 3세인 홍해인은 5년 전 유학을 마치고 아버지가 대표인 백화점에 입사해 경험을 쌓는데, 백화점 직원인 백현우는 해인이 대표의 딸인 걸 모르고 사회생활에 서투른 해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까워진다.

이렇게 결혼한 두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과 재벌가 후계자의 로맨틱한 사랑으로 화제가 됐지만, 백현우는 재벌가인 처가에서 무시당하고 매사에 일방적인 아내 홍해인의 태도에 지쳐 이혼하기로 결심한다.

재벌가를 상대로 한 이혼에 겁을 내던 백현우가 결국 마음을 굳히고 홍해인에게 이혼하자고 말하려는데, 해인이 “나 죽는대. 석 달 정도 남았대”라며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첫회가 마무리된다.

첫 방송은 두 주인공의 서사와 갈등, 개성을 빠르게 전달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주로 재벌가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사랑을 다뤘던 것과 상반되게 재벌 여성과 평범한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풍자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줬다.

다만 ‘눈물의 여왕’ 속 주된 소재인 재벌과 결혼, 이혼, 시한부 인생 등이 모두 여러 드라마에서 흔하게 다뤄온 것인 만큼 향후 기시감 없이 신선한 인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저녁 방송한 다른 드라마 중에서는 KBS 2TV의 ‘고려거란전쟁’이 12.0%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32부작인 ‘고려거란전쟁’은 10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안보현과 박지현 주연의 SBS ‘재벌X형사’는 10.1%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김남주와 차은우 주연의 MBC ‘원더풀 월드’ 시청률은 6.4%였다. 박형식과 박신혜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JTBC ‘닥터슬럼프’의 시청률은 5.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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