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솔 싱어송라이터…4월 9일 두 번째 내한 공연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 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낯선 싱어송라이터 한명을 공유했다.
주인공은 미국의 Z세대 싱어송라이터 우미(UMI).
그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작년 12월 뷔와의 협업곡 ‘웨어에버 유 아'(wherever u r)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이 곡은 공개 직후 8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뷔가 제 음악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고, 저는 메시지를 보내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떨렸지만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고, 그는 ‘네’라고 답했어요. 문자를 통해 곡 작업을 했는데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죠.”
우미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뷔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뷔에 대해 “솔풀(soulful)한 아티스트”라고 평가하며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5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로 음악 활동을 해온 우미는 2017년 네오 솔(Neo Soul) 신(scene)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잔잔한 새벽 감성을 건드리는 그의 ‘베드룸(Bedroom) R&B’ 장르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8월 처음 내한해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우미는 이번엔 새 미니음반 ‘토킹 투 더 윈드'(talking to the wind)를 들고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신보를 “지난 1년간 제 삶의 일기”라고 소개하며 “(지난 1년간)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평화를 위해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밖에 있을 때 종종 명상하며 바람을 느끼곤 했다”라며 “바람은 제게 미지의 세계와 평화를 유지하는 법, 저 자신을 사랑받게 하는 법, 나에게 재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알려줬다”고 음반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우미는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음악에 대한 여성적인 터치”(feminine touch)를 중요시한다고도 했다. “논리적인 부분은 덜어내고, 생각을 줄이고, 옳다고 느껴지는 감정을 더하죠. 그게 제게 맞는 것 같아요.”
음악에서도, 삶에서도 ‘편안함’을 유독 강조하는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상 관련 콘텐츠를 올리거나 팬들과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는 지금 명상이 필요하다”며 “내적 평화를 찾는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보게 되는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이 우리를 치유하고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단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추구해온 목표입니다.”
우미는 앞으로 트와이스의 사나, 뉴진스, XG, 피원하모니, 혁오, 자이언티 등과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 팬들과 함께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기쁘다”며 “모두에게 편안함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하고 싶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미의 내한공연은 4월 9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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