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유 콘서트 티켓취소’ 논란 여전…이유는?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지난달 진행된 ‘아이유 H. E. R 월드 투어 콘서트’를 예매한 아이유의 한 팬이 ‘친구가 대신 티켓을 예매해줬다’는 이유로 부정 거래로 취급돼 티켓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이 이슈에 대한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했지만, 팬들의 불만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이 아닌 친구를 통한 예매, 즉 ‘대리 예매’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라는 게 핵심입니다.

이담은 예매 안내 사항에 ‘예매자 본인이 직접 예매 후 관람해야 하며 대리 예매 시도 및 양도의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미성년자인 자녀의 티켓을 대신 구매한 부모도, 인터넷 사용이 힘든 노년층 부모의 티켓을 대신 구매한 자녀도, 정보 취약계층인 발달장애인을 대신해 구매한 친구도, 모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부정 거래자’가 됩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우정에서, 배려에서 행한 행위가 이담엔터의 기준에선 부정한 거래가 되는 셈인데요.

팬들은 과연 이담엔터가 이런 기준을 만들어 다양한 ‘대리 예매’의 부정함을 정확히 솎아내고, 또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을 갖춘 것인지 되묻고 있습니다.

또 만약 이런 기준이 어떤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지켜져야한다면, 그건 연예인 본인에게도 해당돼야 하는데요,

팬들은 지난 2월 17일에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송고된 아이유 편 영상을 지적하며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 아이유는 이미 매진된 이번 콘서트 티켓을 유재석과 양세찬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실제로 지난 3월 2일 공연에 참석했습니다.

유재석이 건네받은 티켓이 초대석일 순 있겠지만, 본인이 예매한 것이 아니기에 이 또한 이담엔터의 기준에선 부정 거래일 수 있습니다.

‘억측’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콘서트만을 학수고대하며 친구에게 부탁해서까지 티켓을 확보했지만 결국 가지 못한 팬의 입장에서는, ‘연예인은 말 한마디로 얻을 수 있는 표’였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담엔터는 3일 공개한 입장문 하단에 ‘팬분들께서 제언해 주신 부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4가지 사항을 적었지만, 팬들이 가장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친구 간의 대리 예매를 부정 거래로 본다’는 점에 대한 시정 계획은 적히지 않았습니다.

소속사와 팬들의 이런 온도 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인데요, 이담엔터는 아이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볼 때입니다.

– 편집: 변아영

syip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