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변서황’ 작가 “주인공 왜 일만 하냐고요? 제 로망 때문”

기준석 작가 인터뷰…카카오페이지 8천만뷰·상반기에 웹툰화

“세계 강타하고 싶어 BTS 멤버 이름 딴 필명 지어…1천화 완결 목표”

웹소설 ‘변경백 서자는 황제였다’를 쓴 기준석(필명) 작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제가 졸업하고 바로 작가로 데뷔해서 커리어우먼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멋있게 일하는 로망을 이안(주인공)을 통해 구현하는 것 같아요.”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변경백 서자는 황제였다'(이하 변서황)를 쓴 기준석 작가는 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죽도록 일만 하는 주인공 이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변서황’은 삼촌이 일으킨 반역으로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황제가 100년 전으로 돌아가 변경백(변경지 영주)의 서자로 깨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웹소설이다.

로맨스판타지와 게임판타지가 주류인 상황에서 정통 판타지를 표방한 이 작품은 누적 조회수 약 8천200만뷰를 기록했다.

가장 큰 매력으로는 똑똑한 워커홀릭 주인공 캐릭터와 방대한 세계관이 꼽힌다.

2021년 11월 연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700화 넘도록 주인공 이안은 그 흔한 ‘썸'(사귀듯이 가까이 지내는 관계)조차 없이 내내 일만 한다.

작품 초반에는 야만족과의 화친에 힘쓰거나 척박한 영지를 경영하는 데 골몰하고, 중후반에는 마법부 장관이 되어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작가는 “제가 사실은 로맨스를 잘 못 쓴다”며 “로맨스판타지 장르만의 특징이 따로 있는데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조연에만 로맨스를 분배했고, 메인 줄거리에선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주인공과 굳건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는 나온다. 인기 조연이자 마검사(마법을 쓰는 검사)인 베릭이다.

기준석 작가는 “집에 9살짜리 웰시코기가 있는데 저와 반려견의 관계가 이안과 베릭의 관계와 상당히 닮았다”며 “밖에서 보면 누가 주인이고 강아지인지가 확연히 보이지만 막상 둘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 가족이자 친구라는 점이 그렇다”고 말했다.

웹소설 ‘변경백 서자는 황제였다’ 표지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변서황’이 기준석 작가의 첫 작품은 아니다.

2019년부터 다른 필명으로 현대 판타지 장르 웹소설을 3편 정도 써왔는데 정통 판타지를 해보고 싶어 기준석이란 새 필명을 만들었다.

작가는 “제가 예전에 쓰던 현대 판타지는 문체나 분위기가 가벼운, 스낵컬처 느낌의 장르 소설이었다”며 “좀 진중한 분위기의 소설도 써보고 싶었는데 작품 결이 확 바뀌면 독자님들이 놀라실까 봐 (필명을 바꿨다)”라고 했다.

언뜻 보면 남자 이름 같은 필명을 짓게 된 뒷이야기도 귀띔했다.

그는 “새 필명을 지을 때 한창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세계를 강타하고 있었다”며 “BTS처럼 세계를 강타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BTS 래퍼 라인인 민윤기(슈가)·김남준(RM)·정호석(제이홉)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기준석이라고 지었다”고 털어놨다.

웹소설 ‘변경백 서자는 황제였다’ 작가 기준석(필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명 덕인지 ‘변서황’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웹툰으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미 700화 넘게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작가는 1천화 완결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작품의 인기 덕에 이안을 이용하려 했던 야심만만한 황자 게일, 그의 이복형제이자 훗날 황제가 되는 진의 이야기도 상세히 풀어낼 수 있었다.

작가는 “아무래도 성적(인기)이 좋아야 연재를 길게 할 수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그 기회가 주어졌고,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꼭 쓰고 싶었던 게일의 죽음과 진의 흉터 장면을 다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외전 계획도 공개했다.

“게일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좀 풀어보고 싶어요. 또 주인공이 너무 일만 해서 고생이 많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많으니 황궁에서의 일상 같은 소소한 이야기도 써보고 싶네요.”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