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로맨틱 코미디 ‘세자가 사라졌다’ 13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제가 그동안 ‘상견례 프리패스 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세자 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해질 것 같아요.”
그룹 엑소의 수호가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MBN의 새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로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상견례 프리패스 상’은 상견례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큼 반듯하고 단정한 외모라는 뜻이다.
수호는 12일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극이라는 장르에 부담이 있었다. 사극만의 톤이 있고 조선시대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조선시대 세자 이건이 보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수호는 주인공인 세자 이건으로 변신한다.
이건은 조정의 가장 큰 어른인 대비가 누군가와 밀회를 나누는 것을 알게 되고, 상대 남자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궁궐을 나섰다가 보쌈을 당하게 된다.
이는 조선시대 처녀가 과부가 될 팔자라는 점괘를 받으면 이를 막기 위해 부모가 낯선 총각을 보쌈하는 일이 있었다는 민간의 이야기에서 착안한 이야기다.
수호는 “‘세자가 사라졌다’는 이건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느낌이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수호는 “새 앨범을 준비하려고 기르고 있었다”며 “‘머리를 기른 김에 (긴 머리로 상투를 틀어야 하는) 사극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작품 제안이 와서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앨범 발표를 미루고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의의 딸이자 과부가 될 사주를 타고난 여주인공 최명윤은 홍예지가 연기한다. 명윤의 아버지인 어의 최상록 역할은 김주헌이, 대비 민씨 역할은 명세빈이, 이건의 이복 동생인 도성대군 역할은 김민규가 각각 맡았다.
홍예지는 올해 2월 종영한 KBS 드라마 ‘환상연가’에 이어 연달아 사극에 출연한 데 대해 “‘환상연가’와 인물의 성격이 워낙 달라서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며 “명윤은 밝고 거침없는 인물로,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와 겹쳐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부작인 ‘세자가 사라졌다’는 13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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