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데뷔 한 달 만에 美 빌보드 ‘핫 100’ 91위…K팝 데뷔곡 최초

“엉뚱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또래 감성, 틱톡으로 통했다”

하이브 신인 그룹, 아일릿 데뷔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신인 그룹 아일릿이 3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3.25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마그네틱'(Magnetic)이 K팝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했다.

15일(현지시간) 빌보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마그네틱’은 ‘핫 100’ 9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데뷔한 아일릿은 이로써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려, ‘핫 100’에 가장 빨리 입성한 K팝 가수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디지털·실물 음반 판매량 데이터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미국 빌보드의 많은 차트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여겨진다.

이에 미국 현지 가수들에게도 평생 한 번 들기도 쉽지 않은 차트로 꼽힌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아일릿처럼 신인이면서 비영어권 가수인 경우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아 라디오 에어플레이 부문 등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워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아일릿은 이들 장벽을 한 번에 뛰어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그네틱’은 앞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데뷔 당일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이후 ‘위클리 톱 송 미국’에 각각 진입하는 등 일찍이 돌풍이 감지됐다. 이 노래는 국내 멜론 ‘톱 100’ 1위를 찍은 것은 물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과를 냈다.

가요계에서는 아일릿의 성공 비결을 두고 잘 짜인 ’10대 또래 감성’ 콘텐츠가 10대들이 주로 쓰는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했기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빌리프랩은 사전 홍보 단계부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전략 아래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콘셉트 등을 틱톡 등을 통해 10대 또래를 공략했다. 그 결과 ‘마그네틱’은 듣기 편하고 중독적이라는 평가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상큼발랄, 아일릿 데뷔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신인 그룹 아일릿이 3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첫 미니앨범 ‘SUPER REAL ME’의 타이틀곡 ‘Magnetic’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3.25 ryousanta@yna.co.kr

빌리프랩은 “멤버들의 인터뷰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앨범을 만들어 나갔다”며 “시대를 앞서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아니라 같이 놀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녀들의 모습, 순간에 과몰입하고 나와 같은 환상을 꿈꾸는 소녀들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주얼적으로는 엉뚱 발랄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데뷔곡 ‘마그네틱’ 곡 자체도 음악 팬들의 호평을 얻었다.

‘마그네틱’은 대중음악 장르인 플럭엔비와 하우스가 융합된 노래다. 듣기에 따라 세련된 최신 음악 같기도 하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10대를 겨냥했지만, 세대를 아울러 선택받기에 좋은 곡이라는 것이다.

빌리프랩은 “수천 곡의 데모 가운데 수십 번의 리스닝 세션을 거쳐 다섯 곡을 추렸다. 그 뒤 멤버들의 나이대와 음색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음악을 타이틀로 선택했다”며 “‘마그네틱’은 장르적 특징 덕에 1분 단위로 끊어 제작되는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숏폼한 달 만에 영상에 활용되기 최적화된 곡”이라고 소개했다.

‘마그네틱’의 안무는 통통 튀고 엉뚱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힙합 스텝과 리듬감 있는 동작이 사용됐다. 포인트 안무로는 자석의 N극과 S극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순간이 재치 있게 표현됐다.

아일릿은 이번 주 후속곡 ‘럭키 걸 신드롬'(Lucky Girl Syndrome)으로 TV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간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