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작 ‘서울예수’·’마리아와 여인숙’ 선우완 감독 별세

1980년대 MBC 베스트극장 단막극과 올림픽 특집 사극도 제작

선우완 감독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1980년대 인기를 끈 MBC 베스트극장의 인기 단막극을 포함해 TV 드라마와 영화를 연출한 선우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선우 감독은 이날 새벽 경기 오산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암 투병 중이었다.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영화계에 발을 들여 조감독 등으로 연출 경험을 쌓다가 1983년 ‘신입사원 얄개’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방송국 PD로 활동하면서 MBC 베스트극장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 ‘초록빛 모자’, ‘세발자전거’ 등 단막극 20여편과 미니시리즈 ‘완장’, ‘남편의 여자’, ‘우리들의 넝쿨’ 등을 제작했다. 1988년엔 올림픽 특집 사극 ‘춘향전’, ‘배비장전’, ‘심청전’ 등을 만들었다.

‘남편의 여자’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배비장전’으로 영상음반대상 감독상을 받았다.

고인의 두 번째 영화 연출작은 장선우 감독과 공동 연출한 ‘서울예수'(1986)다. 정신병 환자가 타락의 도시인 서울에 불의 심판이 내려질 거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 때문에 극장 개봉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모래성'(1989), ‘피와 불'(1991), ‘마리아와 여인숙'(1997) 등 화제작을 잇달아 내놨다.

분단의 아픔을 그려낸 ‘피와 불’로 고인은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배우 심혜진과 신현준이 주연한 ‘마리아와 여인숙’은 여인숙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축소판처럼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이고,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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