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니멀리즘을 선도한 미국 유명 회화 작가인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올해 87세인 그의 사인은 림프종이다.
스텔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미술계를 대표한 인물로 색상과 형태를 끈질기게 탐구한 혁신가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는 어두운 색상의 줄무늬 사이에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가느다랗게 드러낸 ‘블랙 페인팅’으로 20대에 일찍이 명성을 얻었다.
평면적이고 단색인데다 패턴을 적용한 스텔라의 작품은 빌럼 더코닝, 잭슨 폴록 등 1940∼50년대 뉴욕 미술계를 지배했으며 다채롭고 활기찬 화법을 구사한 추상적 표현주의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에는 조각품과 공공예술로 눈을 돌렸다.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물인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로 잘 알려져 있다.
포스코의 의뢰로 제작돼 1997년 설치된 이 작품은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만들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 같지만 멀리서 보면 꽃 한 송이의 형상을 띤다.
이 모양 때문에 설치 당시 예술성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으며 시민들의 비난에 한때 이전이 검토되는 등 철거 위기에 놓였었다.
이 작품은 2016년 세계적인 미술 분야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뉴스가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스텔라는 193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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