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약 1년만 복귀해 완전체 무대…뜻깊은 데뷔 16주년 자축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분과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여러분과 이 자리를 꽉 채워서 시작하니까 신나요. 음이탈이 나든, 다리에 쥐가 나든,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멤버들과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태민)
온유, 민호, 태민, 키 네 멤버가 마치 왕자님처럼 화려한 금색 장식을 곁들인 흰 의상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격한 안무에 온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멤버들은 ‘쩌렁쩌렁’ 울리는 라이브 속에서도 음 하나 허투루 부르는 법이 없었다.
바로 샤이니가 지난 24일부터 3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앙코르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Ⅳ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SHINee WORLD Ⅳ 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 마지막 날 공연에서다. 샤이니는 3일간 공연을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약 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콘서트는 특히 지난해 6월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 온유가 약 1년 만에 복귀해 무대에 올라 네 멤버가 완전체로 팬들 앞에선 뜻깊은 자리였다. 온유와 태민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터라 팬들은 한자리에 다시 뭉친 네 멤버를 보며 더욱 힘차게 응원봉을 흔들었다.
전날인 25일은 샤이니의 데뷔 16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민호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어제는 저희 16주년이어서 그런지 하루가 더욱 짧았다”며 “마지막 날인 만큼, 체력을 아끼지 않고 불태워서 여러분과 좋은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샤이니는 이번 공연에서 지난해 6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연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와 지난 2월 총 10만 관객을 모은 일본 도쿄 돔 공연을 혼합·재구성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클루'(Clue)와 히트곡 ‘셜록'(Sherlock)을 섞은 무대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가로 3.5m, 세로 10m 크기의 플라잉 스테이지(공중에 뜨는 무대)에서 등장한 이들은 ‘루시퍼'(Lucifer), ‘드림 걸'(Dream Girl), ‘에브리바디'(Everybody), ‘뷰'(View) 등 익숙한 히트곡을 ‘쩌렁쩌렁’한 라이브로 잇따라 들려줬다.
샤이니는 ‘하드'(HARD), ‘아이덴티티'(Identity), ‘라이크 잇'(Like It), ‘주스'(JUICE), ‘더 필링'(The Feeling) 등 정규 8집 곡들을 4인 완전체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보여줘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키는 “준비를 멤버들과 꽤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저께도, 어제도 뿌듯하게 웃으며 마쳤고, 다치는 사람 없이 잘 끝냈다”며 “오늘도 부디 다치는 사람 없이 웃으면서 여러분도 저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공연명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완전한 빛)에 어울리게 시선을 잡아끄는 현란한 조명·레이저·팬 라이트 불빛이 장내를 휘저었다. 무대 뒤를 가득 채운 대형 전광판에서는 공연 내내 감각적인 영상이 ‘번쩍번쩍’ 나와 몰입감을 높였다. 플라잉 스테이지와 더불어 가로 12m, 세로 6m의 이동식 스테이지는 공연의 입체감을 더했다.
샤이니는 이날 ‘1 오브 1′(1 of 1)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지난 24일에는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25일에는 ‘줄리엣’ 등 매일 앙코르곡을 달리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잘 지냈어요? 여러분들 최고입니다.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는데, 이제 시작이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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