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2편에 한국영화 ‘타로’…7월엔 미국 호러 상륙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오싹한 이야기로 더위를 날려줄 공포영화가 잇달아 극장에 걸리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일본 공포영화가 여름의 시작과 함께 먼저 포문을 열었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신작 ‘금지된 장난’은 지난 5일 개봉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엄마를 잃은 아이 하루토가 엄마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금지된 의식을 치르면서 재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일본의 아이돌 하시모토 간나가 악귀에게 쫓기는 주인공 히로코 역을 맡았다.
나카다 감독은 ‘링’ 시리즈로 일본 공포영화를 뜻하는 ‘J-호러’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18)는 국내에서 같은 제목의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소설을 원작으로 한 ‘금지된 장난’은 일본적 괴담에 서구적 공포를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오는 12일에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 ‘기괴도’가 개봉한다.
천재 뇌 과학자 도모히코가 외딴섬에서 현실과 똑같은 가상 공간을 만드는 VR(가상현실)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을 주민이 잇달아 의문의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오래전 마을에서 벌어진 무서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원한에 찬 귀신이 등장하면서 공포를 극대화한다. 공포와 VR을 결합한 이 영화는 ‘메타버스 공포’를 표방한다. 시미즈 감독은 공포영화 ‘주온’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한국 공포영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오는 14일 CGV 단독 개봉 예정인 최병길 감독의 ‘타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타로 카드의 저주로 무서운 운명을 맞게 되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쳐냈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2019)의 조여정,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2’로 인기를 끈 덱스(김진영), ‘범죄도시 3′(2023)에서 신 스틸러 초롱이를 연기했던 고규필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주연을 맡았다. 덱스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공포를 끌어낸 게 이 영화의 특징이다. 최 감독은 드라마 ‘하이클래스’, ‘미씽나인’, ‘앵그리맘’ 등을 연출했다.
다음 달 10일에는 미국 공포영화 ‘이매큘레이트’가 국내 개봉한다.
이탈리아 수도원에 간 미국인 수녀 세실리아가 임신하고, 이것이 기적으로 여겨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HBO 시리즈 ‘유포리아’로 주목받은 시드니 스위니가 세실리아를 연기한다.
이샤나 나이트 시아말란 감독의 ‘더 워처스’도 다음 달 개봉 예정이다. 감독은 ‘식스 센스’ 등으로 유명한 스릴러 장르의 거물 M. 나이트 시아말란의 딸이다.
동명의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워처스’는 거대한 숲속에 고립된 여성 미나와 세 명의 남성이 매일 밤 이들을 지켜보는 미지의 존재들에게서 벗어나려고 사투하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패닝이 미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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