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에 인도 산악인 ‘하리시 카파디아’

히말라야 탐험으로 지리정보 지평 넓혀, 분쟁지역 평화운동에도 기여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하리시 카파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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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는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인도 출신 산악인이자 작가인 하리시 카파디아(79·Harish Kapadia)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리시 카파디아는 1945년 인도 뭄바이 출생으로, 히말라야 탐험을 통해 지리 정보의 지평을 넓히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히말라야 30여개 고산을 등정하는 등 170여 차례에 걸쳐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탐험했다.

특히 고산이 밀집한 난다데비 산군 일대를 세 차례 방문했는데, 카파디아는 올해 영화제에서 강연을 통해 현재 인도 정부에 의해 접근이 금지된 이 지역 탐사 활동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카파디아는 반세기 넘는 분쟁지역인 카라코람 산맥 일대를 ‘시아첸 평화공원’으로 지정하는 운동을 주도한 ‘평화의 탐사가’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아들인 나왕 카파디아 소위가 군 복무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아들을 잃은 슬픔을 평화운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카파디아는 35년간 히말라야저널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자신의 남긴 탐험의 기록을 18건의 저서와 70여편의 기사로 집대성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패트론 메달’을 수훈했고, 인도 대통령이 수여하는 ‘텐징 노르가이 국립 모험상’과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 평생공로상’ 등을 받는 등 업적을 인정받았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회장 최중기)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천착해 탐사 지식의 축적과 분석, 보급은 물론 산악 분쟁지역의 평화운동에까지 크게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9월 27일 제9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카파디아는 영화제 기간 강연과 토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