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방탈출 ‘미스터리 수사단’…시즌4로 돌아온 ‘심야괴담회’
샤머니즘 밀착 취재한 ‘귀신: 샤먼전’…공포 옴니버스 시리즈 ‘타로’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잠깐 외출해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더위를 잊게 할 등골 서늘한 작품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만난다.
우선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연출에 한껏 힘을 준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이 눈길을 끈다.
‘두뇌 예능의 대가’로 불리는 정종연 PD의 신작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만 담당하는 특별한 수사단이 현장을 찾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추리 어드벤처 예능이다.
코미디언 이용진, 이은지, 가수 존박, 배우 혜리, 김도훈,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로 구성된 수사단은 단 6시간 이내에 생년월일이 모두 같은 실종자 3명을 수상한 폐공장 속에서 찾아내라는 미션을 받는다. 이들은 잠수함 미다스호 승조원 6명의 생사를 확인하고 충격적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도 한다.
‘대탈출’, ‘여고추리반’, ‘데블스 플랜’ 등에서 다양한 미션들을 치밀하게 설계한다는 평을 받으며 탄탄한 마니아 팬층을 다져온 정 PD는 추리 현장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6개월여 간의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프리 프로덕션을 거쳤다고 한다.
정 PD는 “여러 작품을 진행해보면서 시청자들이 초자연적 현상을 다룰 때 특히 더 많이 기대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드라마, 영화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원래 겁이 없는 성격이라고 자신만만해하던 출연자도 연신 비명을 내지르게 할 정도로 음산한 분위기를 품어내는 세트와 장치들이 화면 너머까지 오싹함을 전한다.
여름을 맞아 MBC 괴담 토크쇼 ‘심야괴담회’도 새 단장을 마치고 시즌4로 돌아왔다.
23일부터 방송되는 ‘심야괴담회’는 시청자들을 통해 공모받은 무섭고 괴기한 이야기들을 겨루는 호러 토크쇼다.
안방극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납량 프로그램으로, 사연자가 실제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오싹함이 배가 된다.
이번 시즌에서는 실제 귀신이 출몰한 장소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고, 오랜 기간 귀신에게 시달려왔다며 절실하게 도움을 구하는 제보자, 시골 고시원에서 낯선 할아버지에게 납치당했다는 제보자의 사연 등이 소개된다.
시즌1부터 함께한 김구라와 김숙이 그대로 MC를 맡고,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배우 지예은이 합류했다.
예능 프로그램 말고도 오싹한 공포를 유발하는 다큐멘터리도 있다.
내달 11일 베일을 벗는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은 귀신 현상으로 고통받는 사례자들과 무속인의 의식 과정을 따라가며 한국 문화에 남아있는 샤머니즘을 취재했다.
티저 예고편에는 신당을 찾는 한국인과 현직 무속인이 점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신당에서 점을 보던 무속인이 “여자 소리는 안 들리니?”, “귀신 보인다는 소리는 안 해?” 등 섬뜩한 질문을 던지는데, 장난기 없는 진지한 표정이 소름을 자아낸다.
기이한 사건을 접한 사람들의 사연도 소개된다. 귀신이 올라타서 귀에 대고 ‘언니야’라고 외친다는 사람부터, 무언가 몸 안으로 들어왔다는 남성의 이야기까지. 에피소드마다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더해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공포 미스터리 시리즈 ‘타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에서 공개하는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타로 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린 이들의 잔혹한 운명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총 7개의 에피소드마다 상징적인 타로 카드가 등장한다.
배우 조여정, 박하선, 고규필, 이지훈 등이 출연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덱스의 배우 데뷔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타로’는 7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3가지 이야기를 선정해 만든 한 편의 극영화로 먼저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CGV에서 상영 중이며, 시리즈는 올 하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제작진은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할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주제의 공포를 다룬 만큼 극한의 공포부터 미스터리의 재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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