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제·조정식에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까지…30일부터 방송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학 강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승제는 누적 수강생이 910만명에 달하지만, 그중 그의 실물을 본 학생들은 드물다.
주로 인터넷 강의로 학생들을 만나온 정승제가 두 팔 벗고 ‘문제 학생’들의 1:1 멘토링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채널A 예능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에 출연해 학생들에게 맞춤 공부법을 가르치고 있는 정승제는 최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을 통해 사교육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깨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티처스’는 공부와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국내 최고 강사진이 해결법을 제시하며 성적을 올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1%대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를 끌고 있다.
방송에서 정승제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학생들을 만난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회차에서는 수능 수학 영역 시험지에서 첫 번째 문제도 간신히 풀 정도로 수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재수생 현우의 사연이 소개된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공부를 아예 놓은 채 학창 시절을 보낸 현우는 뒤늦게 공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열심히 하려고 머리도 밀고 학원도 등록했는데 막상 책을 펴니 눈앞이 깜깜하다. 대칭, 실수, 중근, 점근선 등 수학 개념을 하나도 모르는 탓에 교재를 봐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는 투철하지만 혼자 공부하기에는 구멍이 너무나 많은 현우를 위해 정승제는 특단의 조처를 내린다. 모의고사 수학 등급을 50일 안에 8등급에서 5등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그를 사무실로 불러서 공부를 봐주고, 학부모 상담을 위해 현우네 아버지 식당으로 직접 찾아가기까지 한다.
정승제는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이유는 선행을 몇 번씩 돌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수학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많은 학부모는 학원 만능주의에 빠져 계시는데, 수학을 바라보는 마음만 연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꼭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힘들더라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교육열에서 비롯된 부모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해가 될 수 있는지 느끼게 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며 “수학은 기억력이 아니라 사고력으로 푸는 과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티처스’는 지난 2월 방송을 끝으로 휴지기를 가졌고, 오는 30일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다. 앞선 방송에 이어 정승제와 영어 일타 강사 조정식이 출연하고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가 합류했다. 미미미누는 5수 끝에 고려대에 입학한 교육 크리에이터다.
연출을 맡은 김승훈 책임PD(CP)는 “입시는 정보력 싸움이기 때문에 성적표를 제대로 보는 방법부터 입시 전략까지 가르쳐줄 미미미누를 섭외했다”며 “수학과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새로운 선생님들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요일 저녁때가 경쟁자가 많아서 어려운 시간대임에도 이 편성을 고집한 이유는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TV 앞에 모여앉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라며 “제작진도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담아 준비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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