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김재중 “스스로 한계 두지 않을 것…아직 마음은 소년”

정규 4집 ‘플라워 가든’ 발매…”20년의 영광스러운 나날 기념”

“아직도 배워야 하는 나이…한계 부딪히며 꿈 이뤄나갈 것”

가수 김재중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내년이면 40대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은 소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가수 김재중(38)은 지난 20년간의 활동에서 숱한 파고를 넘어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찬란한 역사를 쓰며 한류를 상징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시간도 있었지만, 잊고 싶은 실수를 저질러 팬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순간도 있었다.

김재중은 돌아보면 거짓말처럼 지나간 20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이야기한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26일 발매하는 정규 4집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에는 김재중이 그간 느낀 진솔한 소회가 가득 담겨있다.

김재중은 25일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플라워 가든’은 지금까지 발표한 솔로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라며 “20년간 영광스러운 나날을 보낸 것을 자축하는 동시에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에게 헌정하는 앨범”이라고 밝혔다.

정규 4집 ‘플라워 가든’ 발매한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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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팬들과 나눈 사랑을 추억하는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를 비롯해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은 ‘소나기’, 자신을 괴롭힌 극성팬에게 전하는 충고를 재미있게 풀어낸 ‘하지마’ 등 총 14곡이 담겼다.

김재중은 대부분 트랙 작사에 참여해 솔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발매 직전에 앨범을 폐기하고 재생산하는 등 앨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재중이라는 사람이 이런 표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라며 “작곡가가 기존에 쓴 가사를 제가 쓴 가사로 다시 채우는 고된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귀와 마음과 눈이 모두 즐거운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앨범 가사지에서 오타를 발견한 뒤 앨범 8만 장을 폐기하고 다시 찍기로 결정했다. 20주년 앨범은 소장할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스티커로 실수를 가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데뷔 20주년 맞은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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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예기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그는 자신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 과연 이득이 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기획사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보다 금전적으로 고민해야 할 점도 늘었다.

그런 그는 자신이 양성하는 후배 아이돌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음악 활동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의 존재도 자극이 되었다고 돌아봤다.

김재중은 “후배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더라도 내가 먼저 무언가를 보여준 다음이어야 한다”며 “스스로 한계를 두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보다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악플을 찾아보며 반성할 점을 찾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돌 사이에서 김재중이 왜 곡을 낼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곡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뒤 음악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김재중은 40대를 맞이하기 전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록 음악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수록곡 ‘더 라이트'(The Light)는 나이라는 숫자에 자신을 맞추지 말라는 가사를 담고 있어요. 30대는 아직도 철없는 나이고, 배워야 하는 나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더 도전하고 싶어요.”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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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활동 시절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눌러 담았다는 그는 최근 음반 활동뿐 아니라 유튜브 토크쇼 ‘재친구’, 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그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지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 ‘편스토랑’에 출연하는 기쁨을 맞이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정말 별일 아닌데 이렇게 감사할 수 있나 싶어 기쁨의 눈물이 났다”며 “내년 여름까지 스케줄이 꽉 차서 방송에 출연할 시간이 없지만, 그 이후로는 방송 출연에 전부 열려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창대한 꿈을 꾸고 있다는 그는 데뷔 20주년을 좋은 일들로 채워나가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며, 일본에 인코드 현지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김준수와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길고 젊고 건강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인간 김재중, 경영인 김재중으로 살아가며 실수는 최소화하고 좋은 일들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한계에 부딪히겠지만, 그러면서도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겪고 싶습니다.”

데뷔 20주년 맞은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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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