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문학을 기반으로 한 힐링 에세이와 인문학적 여행기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정여울 작가는 남들은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감수성을 자신의 진짜 재능으로 꼽는다.
풍부한 감수성은 단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능력까지 확장해 준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생각을 그는 신간 ‘감수성 수업’에서 자유롭게 풀어냈다.
타고난 감수성을 바꾸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작가는 “감수성도 철저한 훈련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방법은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깨닫고,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며, 마침내 타인과 함께 공감하기다.
작가가 보기에 감수성의 핵심은 문해력이다.
“내 곁에 다가온 문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문해력은 나쁜 문장을 식별하게 만든다.
아무 해가 없는 것처럼 위조된 문장, 매끄럽지만 어떠한 유익한 내용도 없는 문장이 판치는 세상에서 문해력을 키우면 편파적이고 강자의 이익만 대변하는 언어를 식별해 낼 수 있다. 문해력은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험난한 세상에서 더 잘 지킬 수 있게 만든다.
감수성 훈련의 구체적 방법의 하나로 작가는 ‘모닝페이지 글쓰기’를 제안했다.
모닝페이지 글쓰기란 글의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매일 아침 마음껏 메모하는 글쓰기를 뜻한다. 작가는 어떤 직업을 가졌든, 어떤 꿈을 지녔든 매일 아침 조용히 짧은 글을 쓰는 습관은 감수성과 유연한 사고, 창조성을 자극해 조금 더 나은 자아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감수성은 왜 키워야 하는 걸까.
작가는 이렇게 썼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고통에도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아무리 충격적 상황에서도 ‘그동안 내가 읽고 배우고 경험한 사건들’ 속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내고, 그 모든 순간의 깨달음을 지혜롭게 종합해 영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김영사.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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