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등으로 아카데미 3차례 후보…’미션 임파서블’ 두 편 집필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각본가로 큰 족적을 남긴 ‘차이나타운’의 작가 로버트 타운이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타운의 대변인은 그가 전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타운은 오늘날까지 영화 시나리오의 교본으로 꼽히는 명작 ‘차이나타운’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1974년 개봉된 이 영화로 아카데미(오스카상) 각본상을 받았다.
또 비슷한 시기에 집필한 ‘마지막 지령'(1973)과 ‘샴푸'(1975)로 연달아 3차례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1997년에는 미국작가조합(WGA)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1960년대 TV 방송사에서 일하다 할리우드에 데뷔한 그는 범죄 영화 ‘보니와 클라이드'(1967), ‘대부'(1972) 등의 각본 작업에 참여해 두각을 드러냈으나 이름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다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차이나타운’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이 영화는 고전적인 누아르 장르에 미로처럼 얽힌 이야기를 정교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운은 이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감독으로 데뷔해 ‘퍼스널 베스트'(1982)와 ‘불타는 태양'(1988)을 직접 연출했으나,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실패했고 평단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에 합류해 ‘폭풍의 질주'(1990) 등 상업영화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톰 크루즈와 손잡고 ‘야망의 함정'(1993) 각본을 집필했고, 세계적인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첫 두 편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젊은 시절 참치잡이 배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각본 집필을 낚시에 비유하며 “‘젠장, 오늘은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 무네’라는 생각이 들어 순전히 (잡힐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버티는 경우가 때때로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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