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 상반기 촬영지원 51편서 30편으로 급감

“전체 콘텐츠 산업 위축과 오픈세트 부재 영향”

넷플릭스 ‘돌풍’ 부산역광장 촬영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영상위원회는 2024년도 상반기 촬영 지원 영화·영상물은 모두 30편(영화 3편, 영상물 27편)에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편(영화 7편, 영상물 44편)에 비해 41%(21편) 줄어든 것이다.

전체 촬영 일수 또한 124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일에 비해 52%(135일) 감소했다.

OTT 작품 촬영도 5편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3편에 비해 대폭 줄었다.

촬영지원 규모가 줄어든 것은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전체 콘텐츠 산업의 위기로 볼 수 있는데, 실제 지난해 상반기 부산영상위원회에 접수된 촬영지원 건수는 102건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5건에 그쳤다.

부산지역 내 오픈 세트 부재도 촬영 횟수가 감소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큰 작품의 경우 작품 분위기에 맞는 장소 섭외도 많지만, 오픈부지에 작품에 맞는 세트를 구축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픈 세트가 만들어지는 경우 대부분 장기간의 촬영으로 이어진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상반기 내 다수의 작품으로부터 대형 세트를 지을 수 있는 오픈부지 문의가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부산 내엔 촬영에 적합한 오픈세트 부지가 없어 촬영 유치가 불발된 점이 특히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 내 오픈세트를 지어 촬영한 작품으로는 영화 ‘파묘'(22회 차 촬영), ‘헤어질 결심'(44회 차), ‘국제시장'(49회 차)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촬영소가 건립되고 있는 기장도예촌 부지를 활용했다. 영화 ‘핸섬가이즈'(28회 차)는 기장 아홉산 숲에서 오픈세트를 지어 촬영한 바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 기장도예촌 오픈세트 촬영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상반기 3편(영화 1편, OTT 2편)의 작품이 115일간 촬영했다.

이도 지난해 같은 기간 4편(영화 3편, OTT 1편) 330일에 비해 줄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반기 내 내년도 2월까지 대관 일정이 모두 완료됐으나 위축된 제작 환경과 더불어 수도권 스튜디오 급증 탓에 대관 문의 자체가 적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국내 영화·드라마의 신규 제작 편수 급감은 팬데믹으로 인한 적체 상황이 해소될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장도예촌 부지를 대체할 오픈부지의 신속한 확보와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에 대비하는 전략 수립을 올 하반기 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