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들도 K 콘텐츠 편성 늘려 세계 시장 공략

FAST도 유통에 활력 더해…”특정 장르 국한되지 않는 다양성 기반”

훌루 한국 드라마 코너
[훌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 콘텐츠의 영향력과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코코와플러스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편성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K 콘텐츠 역시 이런 OTT들을 통해 더 많은 지역과 이용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를 통해서도 K 콘텐츠가 대거 글로벌로 유통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주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OTT는 코코와·넷플릭스·라쿠텐 비키·아시아크러쉬·아마존 프라임 비디오·훌루 등 최소 6개다.

이들 플랫폼에 실리는 K 콘텐츠 장르도 다양하다. 로맨틱드라마뿐만 아니라 스릴러, SF 판타지 등 거의 모든 장르가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넷플릭스나 유넥스트·뷰 등이 K 콘텐츠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외에 아프리카·중동에도 넷플릭스·뷰·비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K 콘텐츠를 탑재해 이용자들을 끌고 있다.

K컬처 전문 OTT 코코와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K 콘텐츠 제공 편수는 넷플릭스보다 많다.

FAST에서도 K 콘텐츠는 이미 인기 장르다.

북미 1위 FAST 투비는 아예 K 콘텐츠 전문관을 서비스 내 개설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0여 편이 넘는 한국 영화·드라마·K팝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투비는 K드라마 등 코리아 ‘팬덤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으며, 최근 영국에도 진출해 K드라마관을 운영 중이다. 투비 CEO 안젤리 수드는 “우리는 수백개의 한국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FAST 뉴아이디는 유럽 ‘라쿠텐TV’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 전문 채널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에 뉴아이디가 라쿠텐TV에 공급하는 한국과 아시아 콘텐츠 채널은 5개로 늘어났다.

뉴아이디는 최근 북미 FAST 시장에서도 K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 기반 VOD 기능을 탑재한 K 콘텐츠 전문 FAS ‘빈지 코리아’를 미국의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에 리뉴얼 론칭, 북미 시청자들이 K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24개국에 2천600개가 넘는 채널을 서비스하는 삼성 FAST ‘TV플러스’도 최근 K 콘텐츠의 대표 플랫폼으로 불린다. 스마트TV·갤럭시폰 등을 통해 이용 가능 디바이스만 6억 3천만 대에 달한다. 삼성 TV플러스도 tvN과 JTBC·지상파 등의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TV플러스 서비스 국가에 전달하고 있다.

다이렉트미디어랩 한정훈 글로벌 부문 대표는 “FAST가 스마트TV를 통해 주로 소비되는 만큼, FAST와 K 콘텐츠의 결합은 한류 팬들을 더욱 확대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MPA의 연구 ‘The Rise of Asian Content report leverages data and insights’
[다이렉트미디어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 콘텐츠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매출과 확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미디어 파트너즈 아시아(MPA)가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K 콘텐츠는 플랫폼 수익을 위한 중요한 국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몰입도 42%, 고객 유입 30%, 조회수 41% 등으로 조사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MPA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1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의 성과가 글로벌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K 콘텐츠 팬들도 늘고 있다. 코코와에 따르면 북미·영국·호주·브라질 등의 지역 시청자들은 코코와플러스에 매일 2시간씩 접속해 K 콘텐츠를 즐긴다. 콘서트·다큐멘터리 등 K팝 콘텐츠도 새로운 K컬처 장르로 인기가 높다. 코코와플러스는 BTS가 출연하는 쇼와 리얼리티를 40개 이상 선보였다.

K 콘텐츠 이용 연령도 넓어졌다. BTS 팬인 아미에서부터 X세대,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코코와플러스를 구독 중이다.

박근희 코코와 대표는 “K 콘텐츠의 인기 확대와 함께 한국 드라마, 예능을 좋아하는 팬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우리 플랫폼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비 K드라마관
[투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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