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재회한 전 부부로 지진희와 호흡…감독 “환승연애 부부 버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제가 그동안 무서운 캐릭터, 우아한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정말 우아한 것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그런 역할에 지쳐 있던 차에 이렇게 생활감 넘치고 옆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라는 게 너무 좋았어요.”(배우 김지수)
지진희와 김지수가 헤어진 지 11년 만에 재회하는 전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가족X멜로’가 이달 10일 오후 JTBC에서 첫선을 보인다.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지수는 “이렇게 유쾌하고 따뜻하고 코믹하기도 하고 감동도 있는 작품을 굉장히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가족X멜로’는 잇단 사업 실패로 11년 전 가족에게 버림받았던 아버지 변무진(지진희)이 아내 금애연(김지수)과 자녀들이 사는 빌라의 건물주가 돼서 나타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진희는 헤어진 아내와 재결합하고 싶은 마음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변무진을 연기한다.
지진희는 “엑스(X) 아내(전처)와 남편의 관계가 있고, 딸과 엄마의 관계, 딸과 아버지의 관계가 뒤얽혀 있는 모든 것들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변무진이 가족을 떠나 있었던 11년 동안의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다”며 “미스터리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작품이라 ‘이 드라마가 나한테 온 건 정말 행운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다예 감독은 “(전처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아빠와 엄마를 고생시켰던 아빠가 싫어서 막으려는 딸의 경쟁이 한편으로는 귀엽게, 다른 한편으로는 ‘짠’하게 그려진다”며 “변무진의 끊임없는 ‘플러팅'(호감 표시)에 금애연이 흔들리는, ‘환승연애’ 부부 버전 같은 설렘이 있다”고 소개했다.
손나은은 이번 작품에서 변무진과 금애연의 딸이자 어머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장녀 변미래를 연기한다. 손나은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인물”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털털하고 당찬 변미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산하는 변미래의 남동생이자 철없는 20대 변현재 역할을 각각 맡았고, 최민호는 국가대표 출신 태권도 사범이자 대형 마트의 보안요원인 남태평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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