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원작 소설 드라마화…이세영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5년 동안 한 사람을 생각하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아마 다양한 감정이 있었겠죠. 후회도 있고 슬픔도 있고요.”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과 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와한국의 배우 이세영이 호흡을 맞춘 멜로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이달 27일 공개된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12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한 사람을 5년 동안 사랑하는 인물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공지영과 쓰지 히토나리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꿈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한국인 여성 최홍(이세영)이 우연히 일본 남성 아오키 준고(사카구치 겐타로)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헤어지고, 5년 뒤에 한국에서 재회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대본을 읽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남성과 한국 여성이 만나는 이야기인데, 서로 국적이 달라 문화 차이가 있을지라도 누구나 공통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4년 배우로 데뷔한 그는 2017년 영화 ’64’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2023년 영화 ‘헬 독스’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일본 리메이크판에서 조연을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사카구치 겐타로와 고바야시 칸나 역할의 나카무라 안 2명의 일본인 배우가 통역의 도움을 받아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한국어를 해달라는 부탁에 “이 얼음으로 팥빙수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말이 처음으로 외운 한국어”라며 “드라마 첫 촬영 때 얼어 있는 호수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 기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 (사카구치 겐타로보다) 제가 더 일본어를 많이 했다”며 “아오키 준고가 말이 많지 않은 인물이라서 제 일본어 대사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고의 말을 듣고 리액션(반응)을 해줘야 하니까 잘 들어야 해서 긴장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초반 촬영 때는 최홍보다도 더 외로운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홍종현은 어린 시절부터 최홍과 가까운 친구로 지내면서 남몰래 짝사랑하는 김민준 역할을 맡고, 나카무라 안은 아오키 준고의 옛 연인인 고바야시 칸나를 연기한다.
12부작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이달 27일 1·2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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