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올해의 산 ‘돌로미티-이탈리아’ 선정

매년 주빈국과 산맥 소개…영화 12편, 가곡 공연, 마리오네트 체험 등 진행

영화 ‘엑스칼리버’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달 개막하는 제9회 영화제 주빈국 프로그램인 ‘올해의 산’으로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개막하는 영화제에서 12편의 관련 영화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올해의 산’은 매년 전 세계 주요 산맥과 그 산맥을 보유한 국가를 선정해 영화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2018년 히말라야-네팔을 시작으로 알프스-오스트리아, 로키-캐나다, 알프스-스위스, 타트라-폴란드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 돌로미티-이탈리아 섹션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기획된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돌로미티산맥은 200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26년 밀라노와 함께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산악문화 중심지다.

영화 ‘여덟 개의 산’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돌로미티-이탈리아 섹션은 총 12편의 영화를 통해 이탈리아의 산악 전통, 등반과 탐험의 현재, 산과 더불어 사는 삶 등을 조명한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여성 감독 영화를 통해 이탈리아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엑스칼리버'(안드레아 반디넬리, 디에고 보렐로, 니콜로 콘테르노 감독), ‘여덟 개의 산'(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등이 있다.

‘오직 물과 바람만이'(루카 로시니 감독)의 주인공 알렉스 벨리니, ‘아이스 빌더’와 ‘숲속의 저녁’의 프란체스코 클레리치 감독은 직접 내한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오직 물과 바람만이’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제 이튿날인 28일에는 ‘돌로미티-이탈리아의 밤’ 행사가 열린다.

이탈리아 테너 빈센조 렌티니와 피아니스트 전희연의 이탈리아 가곡 공연과 함께 영화 ‘엑스칼리버’가 상영된다.

또 19세기 초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오페라 데이 푸피’에 기원을 두는 마리오네트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제 인형들로 직접 만들고 조종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울산의 제페토 아저씨로 불리는 양주식 작가의 지도를 받아 직접 손바느질하고 조종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한편 돌로미티-이탈리아 섹션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협력으로 진행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한국 관객들에게 돌로미티의 문화적 중요성을 소개하고, 양국 간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볼라레’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악스포츠, 산악문화, 모험, 탐험, 자연과 환경 등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다.

이달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제9회 영화제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전 세계 28개국 97편의 영화와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영작 티켓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um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