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위험 있는 게임 참여 강요…성차별·여성혐오 조장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스트리밍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함께 제작 중인 리얼리티 게임쇼의 참가자들에게 소송을 당했다고 미 CNN과 NBC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의 게임쇼 ‘비스트 게임스'(Beast Games) 참가자 5명은 이 프로그램 촬영 중 부당한 처우를 당해 피해를 봤다며 미스터비스트의 제작사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상대로 지난 16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쇼 제작사와 아마존이 참가자들의 노동력을 파렴치하게 착취했다”면서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잠도 충분히 재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촬영장에 잠재적인 부상을 치료할 의료진이 부족한 가운데 신체적·정신적 부상 위험이 있는 게임에 참여하도록 강요했으며, 결국 참가자 몇 명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원고 측은 소장에 썼다.
아울러 제작진이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조장했다면서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핸드북(안내서)에는 “만약 재능 있는 사람이 화이트보드에 성기를 그리거나 멍청한 짓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냥 놔둬라. 촬영할 때 소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 그들이 바보가 되도록 도와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스터비스트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 쇼는 아직 캐나다와 파나마에서 촬영 중이며 방영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지난 3월 미스터비스트와 손잡고 리얼리티 게임쇼 ‘비스트 게임스’를 제작해 방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 쇼는 미스터비스트의 기존 유튜브 콘텐츠 포맷을 기반으로 1천명의 참가자가 500만달러(약 66억6천만원)를 놓고 경쟁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이는 TV·스트리밍 플랫폼 역사상 단일 상금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이보다 먼저 넷플릭스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떠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달러(약 60억7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제작해 지난해 11월 방영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촬영 과정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제기했으며 몇 명은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이들이 실제로 소송을 제기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스터비스트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3억1천6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채널에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2021년 ‘오징어 게임’을 모방해 일반 참가자들을 모아 45만6천달러(약 6억원)를 걸고 비슷한 게임을 벌이는 과정을 찍은 것이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6억5천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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