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대신 ‘샤오미폰’ 쓰면 ‘거지폰’ 쓴다고 ‘왕따’시키는 10대 청소년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한국경제

얼마 전 10대 청소년들이 롱패딩을 가격대에 따라 1티어부터 3티어까지 등급 나누며, 저렴한 걸 입으면 따돌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었다.

그런데 이런 세태가 비단 롱패딩뿐만이 아니었다. 스마트폰 역시 제2의 등골 브레이커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대들은 스마트폰을 기종에 따라 부자와 거지로 등급을 나눴고,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학생일수록 또래 친구들에게서 차별, 배척받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모 지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가 이런 세태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얼마 전 A씨는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초등학교 5학년 딸의 갑작스러운 하소연을 듣게 됐다. 딸은 20만 원 대 저가 중국산 기종을 들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딸은 A씨에게 “샤오미폰 쓰면 ‘거지폰’ 쓴다고 왕따 당한다”며 “삼성폰 사달라”고 졸라대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에 A씨는 “중학교 올라가면 다시 사주겠다고 아이를 달래고 있다. 생일 선물로 사준지 1주일도 안되어 다시 사주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A씨의 사례와 같이 10대들 사이에서는 ‘아이폰=부자’, ‘삼성폰=중간’, “엘지, 샤오미=거지”등 기종과 가격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생의 경우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멀쩡한 일반 폰을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10대 누리꾼은 “몇몇 친구들은 사용 중인 휴대폰을 일부러 고장 내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귀띔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이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닌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는 물건이 됐다.

과거 등골 브레이커로 손꼽혔던 노스페이스와, 현재 롱패딩의 폐해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새다.

그나마 의류는 빌려 입거나 물려받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고 1년만 지나도 ‘퇴물’이 돼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롱패딩 브랜드처럼 스마트폰 브랜드에 따라 학생들의 ‘계급’이 갈리는 양상까지 보이면서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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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코리안즈]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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