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 후 사망 79세 아버지의 절규 “제 딸의 억울함 풀어주세요” ‘국민청원’

딸이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디스크 수술 후 의료과실로 사망한 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27일 게재됐습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4만 7640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청원인은 “올해 만 48세인 제 딸은 남편과 고등학교 1학년 쌍둥이를 둔 엄마로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라며 “20년을 넘게 교편을 잡으면서 그야말로 열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해왔는데, 최근에 허리가 아파서 잘 걷지 못하여 디스크 전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는 허리디스크라 진단하였고 일차적으로 병원장에게 시술을 받았다”고 운을 때며 얘기했습니다.

조선일보

그는 “시술 후 (딸의 상태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통증이 재발하여 결국 같은 병원을 재방문하여 수술을 받게 됐다”며 “

병원장인 담당의사는 수술이 끝나고 4시간 후면 걸어 다닐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이라며 호언장담하더니, 수술 후에는 ‘수술 중 경막을 손상시켰는데 4일간 꼼짝 않고 누워있으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시킨 대로 병원에서 5일간 누워만 있었고, 5일이 지난 아침, 의사가 와서 한번 걸어보라고 하더니 ‘이제 걸어도 좋다’, 걷는 연습을 하라고 하여 딸은 우선 화장실에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딸이) 화장실에서 배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쓰러져 처치실로 옮겨졌고, 급기야는 눈이 돌아가고 의식까지 잃었다”며

“당시 병원은 디스크 전문병원이라 CT, MRI 등 충분히 원인 파악을 위한 검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떠한 검사도 전혀 하지 않고,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다가 의식까지 잃을 딸에게 기껏 마사지 같은 거나 하고 있었고, 79세의 이 늙은 아비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던 딸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마냥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청원인은 “이렇게 검사도, 별다른 조치도 없이 2시간이나 소비한 후에야 5분 거리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는 곧바로 검사하더니 혈전이 폐동맥을 막았다며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하더라”며

“혈전을 녹이는 약을 써봤지만, 차도가 없어 또다시 1시간 넘게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대학병원 의사는 딸 아이의 상태를 보더니 젊은 사람을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뒀는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화가 난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은 떨어지는 딸 아이의 혈압을 잡아보려고 인공심장도 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몇 시간 만에 결국 사망 선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너무나 억울하고, 너무나 화가 난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라며 “아무 죄 없는 딸이, 멀쩡하던 딸이, 겨우 허리 좀 아팠다고 해서 왜 갑자기 늙은 아비보다도 먼저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너무 억울하다.

첫 병원에서, 쓰러진 딸 옆에서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던 무능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그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온몸에 서슬 퍼런 전율이 흐른다”고 힘들게 얘기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끝으로 “너무나도 억울하게 짧은 인생으로 끝나버린 아까운 제 딸. 그 아이가 왜 죽어야 했는지, 이 사건의 진상을 확실히 규명해주시고, 의사, 간호사 등 사고 관련자들이 정말 제 딸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이 없는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프리서치]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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