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간호사가 지하철 승강장에 쓰러져 있던 심정지 환자를 살려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근무하는 권영선 간호사는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권 씨는 쓰러진 남성이 심장마비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였다. 당시 승강장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이 그가 응급조치를 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권 씨는 쓰러진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이어 주변 승객들에게 “제세동기 찾아와주세요!”라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큰소리로 또박또박 외친다. 이후 권 씨는 스마트폰 불빛으로 동공 상태를 확인하며 남성의 의식을 확인한다. 약 1분 후 남성은 숨을 쉬기 시작했고 의식도 돌아왔다.
의식이 돌아온 남성이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권 씨는 “지하철, 가양역”이라고 설명한 뒤 신발을 벗겨 발끝까지 확인을 마친다. 이 남성은 열차가 막 도착할 때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 안팎이다.
이날 소방 구급대가 가양역 내 승강장까지 오는 데에는 8분가량이 걸렸다고 한다. 만약 권 씨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해당 남성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4년차 간호사인 권 씨는 “차갑고 축축한 피부에 맥박도 안 뛰고 동공도 살짝 풀려 있는 게 전형적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받는 게 부끄럽지만 정말 뿌듯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큰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간호사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것”, “사명감이 빛난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 용기 있는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 등 권 간호사의 선행을 칭찬했다.사진출처 _ 채널A[저작권자 ⓒ프리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