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실종·사망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 친구들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모두를 울렸다.
손정민 씨 부친 손현 씨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공개했다. 손현 씨는 “이제 실종 기준 1달이 다 되어간다”라며 “한밤중 코앞 장소로 나간 아들은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 이제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그는 “상황은 빨리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한다. 야속하기만 하다”라고 애타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손 씨는 정민 씨 친구들이 정민 씨 계정으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그는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다. 이름을 숨겼으니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라고 밝혔다.
정민 씨 친구들은 실종 당시 정민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며 애타게 찾았다. “정민, 너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카톡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제발 좀 무사히 돌아와 줘라”, “정민아 집 오면 얘기해줘”, “제발 늦어도 좋으니 제발 살아 돌아오렴 살아 있으렴 정민아 제발”이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너랑 친해져서 너무 좋았고 같이 볼링도 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싶다”, “지난주에 형이 우리 집 오면서 사다 준 생수 마시는데 마시는 족족 눈물로 쏟아낸다”, “같이 여행 가자고 매번 형이 말했던 것 같은데 결국 여행 한번 같이 못 하고 이렇게 떠난다”, “너랑 같이 순댓국 먹고 순두부찌개 먹고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친구로서 널 잃은 건 정말 아플 것 같아 꽤 오래” 등 정민 씨와 보냈던 추억을 회상했다.한편 아버지 손 씨는 정민 씨와 한강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동선과 행동을 의심, 현재 경찰과 함께 진상 파악 및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