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제이스 사장 “토론토 복귀, 국경 봉쇄 해제가 관건”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언제쯤 토론토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크 샤파이로(54) 블루제이스 CEO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지루한 질문에 답했다.
샤파이로는 2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세일렌필드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주정부뿐만 아니라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실질적이고 꾸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제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국경을 봉쇄하면서 토론토가 아닌 다른 곳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다른 팀의 홈구장에서 홈경기를 하다 트리플A 홈구장 세일렌필드에 정착했다. 이번 시즌은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TD볼파크에서 경기하다 버팔로로 왔다. 언제 토론토로 돌아갈지는 아직 미정이다.
샤파이로 사장은 “백신의 효과가 입증됐고 접종이 확상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공중보건 상황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를 알리면서도 “국경이 열리기전까지는 (토론토에서 홈경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국경 봉쇄 해제가 “가장 쉬운 복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외국에서 입국한 인원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이 유지되는 이상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샤파이로 사장도 이 규정이 제일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샤파이로 사장은 “우리는 홈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토론토에서 홈경기를 다시 하고싶은 열망을 재차 드러냈다. “우리 팬들은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그리워하고, 류현진의 리더십을 그리워할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공도 제대로 잡기 힘든 환경에서 싸웠다. 매 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이 이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멀리서도 팬들의 성원을 느끼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듣고 느끼는 것과 같을 수 없다”며 말을 이었다.
일단 현실적으로는 두 번째 임시 홈구장 세일렌필드에 집중해야한다. 샤파이로 사장은 “메이저리그 환경에 더 가까워졌다”며 시설 개선이 진행된 세일렌필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첫 번째는 시설 문제, 두 번째는 이제야 홈 관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두 가지 신나는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는 더니든에서 매 경기 원정팀으로 경기했다”며 원정관중이 더 많았던 TD볼파크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힘든 일정, 그리고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이 얼마나 터프하고 끈질긴지를 보여준다. 우리 팀의 상징과도 같다. 앞으로 토론토로 돌아간 뒤에도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중인 선수들을 칭찬했다.
전력 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즌 첫 달은 불펜이 우리를 이끌었는데 최근에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고 말하면서도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로스 앳킨스 단장)와 선수단 운영 스태프들이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전력 보강을 위한 더 진지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고, 더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라며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