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빠른 장마, 중국은 집중호우

[환경일보] 일본 장마철이 관측 이래 가장 빨리 시작됐다. 5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대비 일시적으로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 북상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중남부는 5월 지속적인 강수와 집중호우로 양쯔강이 156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대비 동서로 발달하면서 지속적인 수증기의 유입 통로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철인 ‘바이우’가 5월5일 오키나와와 아마미를 시작으로 11일 규슈 남부, 15일 규슈 북부~도카이까지, 11일 이후 평년보다 19~22일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시코쿠(5.15.)·킨키(5.16.)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1년 이후 가장 빨랐고, 규슈 남부(5.11.)와 북부(5.15.), 주코꾸(5.15.), 도카이(5.16.)는 2번째 빠른 장마철 시작으로 기록됐다.

2021년 5월 16일 21시 기준 일본기상청 장마 시작(빨강선) /자료제공=기상청


참고로 일본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후 다음 해 봄~여름에 재검토를 수행하므로, 장마시종 날짜가 변경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5월부터 북태평양고기압(500hPa 5880gpm 기준선)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이 고기압이 평년보다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정체전선이 일찍 형성됐다.
 
이는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대비 대류가 활발(상승기류)해져 필리핀해 부근에 대류가 억제(하강기류)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집중호우로 이재민 56만명
 
중국 중남부를 중심으로 5월에 지속적인 강수와 집중호우로 인해 평균 강수량이 1961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양쯔강은 1865년 관측 이후 156년 만에 가장 높은 5월 수위를 기록했다.
 
5월 19~23일 중부 장시성 폭우로 56만 2천명이 이재민이 발생했고 약 664억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5월부터 점차 발달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아열대 지역~인도차이나반도 부근까지 동서로 길게 확장했다.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온난 다습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강수대(정체전선)가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발달했다.
 
중국 기상청은 장마철인 ‘메이유’ 시작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으며, 우리나라와 위도가 유사한 화중지역의 장마철은 6월 상순~7월 중순이다(우리나라 장마철: 6월 중순~7월 하순).

5월 1~30일 중국 누적 강수량 /자료제공=기상청


우리나라 5월 잦은 비는 장마 아냐
 
5월에 우리나라 또한 대기 상층(약 5.5㎞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강수량은 142.4㎜(90.3퍼센타일), 강수일수 14.4일(평년비교 +5.7일)로 1973년 이후 각각 7위와 1위를 기록했다.
 
5월에 일본의 빠른 장마 시작과 중국 남부의 집중호우, 우리나라에서도 많고 잦은 강수로 인해 장마철이 일찍 시작됐는가에 대한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전형적인 장마철의 시작은 남쪽기단(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에 따른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하며, 북쪽기단(오호츠크해 고기압 또는 대륙고기압 등)과 만나 정체전선 형성이 지속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5월 중에 나타난 강수 현상은 주로 우리나라 대기상층(약 5.5㎞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주기적으로 찬 공기 남하에 따른 저기압 발달과 대기불안정에 의한 것으로 분석돼, 5월의 잦은 비는 장마철로 보기 어렵다.
 
6월1일 현재 정체전선은 북위 30도 아래 중국 남부~일본 남동해상 부근에 걸쳐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의 집중호우와 일본 장마철의 빠른 시작 등은 다량의 수증기 공급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 등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