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비건 채식해야 더 행복하다”
채식인은 예민하고 불만이 많다는 오해를 받는다. 음식의 성분을 까탈스럽게 확인하며 조금이라도 동물성 성분이 함유된 것은 먹지 않고, 항상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는 화가 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
지난 5월 네덜란드의 데이터 기반 행복 연구소인 트래킹 해피니스(Tracking Happiness)는 미국인 참가자 1만 1537명을 대상으로 ‘Eat Green, Be Happy’라는 제목의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 중 8988명은 육식을 하며 422명은 페스코테리언(해산물을 먹는 채식 단계), 948명은 채식주의자, 1179명은 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을 하는 비건이었다.
연구자들은 1에서 10까지의 척도로 행복을 평가하도록 요청했고 그 결과 응답자의 평균 행복도는 6.90이며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6.80으로 가장 낮은 평균 행복도를 기록했다. 반면 비건 채식을 하는 이들은 7.27점으로 가장 높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트래킹 해피니스(Tracking Happiness)의 설립자 휴고 휴이어(Hugo Huyer)는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많은 이들이 지속가능성을 행복과 연관짓는다”며 “지속 가능한 행동은 동물성 제품의 소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채식은 동물성 제품의 소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육식을 하는 8988명의 사람들 중 현재 더 행복한 사람들이 미래에 비건 식단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자신의 행복을 7점으로 본 논비건은 앞으로 비건 채식으로 바꿀 평균 가능성이 5점 만점일때 2.03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은 1로 본 논비건은 비건 채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1.2에 불과 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성 식단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전반적인 웰빙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시사했다. PETA 국제 프로그램의 부사장인 미미 배케치(Mimi Bekhechi)는 “어쩌면 비건이 더 행복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동물을 끔찍한 고통에서 구하며 지구를 구하는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개선함으로써 비건은 마음의 평화와 깨끗한 양심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