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취소비용까지 물어내라’…코로나 백신접종 변경 항의 이어져

 

 

코로나19 백신 접종시기가 연기되면서 의료기관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사진은 보훈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로 접종시기가 연기되면서 접종을 진행하는 일선 병·의원과 예방접종센터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접종연장 시기가 추석연휴 전후와 맞물리면서 병·의원에는 10일 접종가능 문의와 항의성 전화가 하루종일 걸려왔다.

대구 달서구의 한 의원은 “갑자기 2차 접종일자가 바뀌어 언제부터 접종이 가능하냐는 항의성 전화를 받고 있지만 우리도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계속 문의 전화가 오는데 일단 기다리라는 응대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여름휴가 일정과 맞물리면서 백신을 계획대로 맞고 휴가를 떠나려던 시민들의 분노가 엉뚱하게 일선 접종센터에 쏟아지기도 했다.

동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어제(9일) 하루만 70여 통의 민원이 쏟아졌다. 민원 때문에 정상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다짜고짜 욕을 하시는 민원인부터 ‘취소된 휴가비용의 돈을 물어내라’는 등 감당키 힘든 민원폭탄에 담당 직원들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달서구 A병원 측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백신 접종이 연기된다는 공문만 받았을 뿐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백신 대상자 예약 스케줄 변경은 질병관리청에서 일제히 진행하기 때문이다.

A병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 시기가 변경됐다는 공문을 받고 의료진들이 적지 않게 당황했다”며 “추후 정부에서 어떻게 백신을 배분하느냐에 따라 일선 의료기관들의 혼란상황은 달라질 듯”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들도 예고 없이 접종 일정이 연기되자 쏟아지는 문의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구 소재 한 외과 관계자는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에서 알아서 접종 날짜를 연기해 통보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며 “환자들이 접종 연기에 대해 물어보면 보건소나 질병청에 문의하라고 안내한다”고 전했다.

중구의 내과 관계자는 “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따로 내려온 것은 아직은 없다”며 “백신 접종이 연장이 된 것은 맞지만, 자체적으로 뚜렷한 해결방법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