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기대주→2군 강등→시즌 아웃, 어느 유망주의 혹독한 여름

◇”실패가 더 어려울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성공할 선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화 한 선수에 대해 한화 A코치가 한 말이다. 수베로 감독이 새롭게 취임하며 젊은 유망주들에게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이 선수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았다.

주인공은 유장혁(21)이었다.

그러나 유장혁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펼쳐 보이지 못했다.

한화 코치 B는 “(상무 입대 실패는)유장혁에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장혁은 한화 외야수 중 찾기 힘든 우타자 자원이다. 능력도 있고 희소성도 있다. 팀이 전체적으로 좌타자로 편향돼 있는데 그 균형도 맞출 수 있는 인재다. 수베로 감독 아래서 기회를 제공 받으면 충분히 자신이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팀과 개인에게 모두 좋은 찬스가 왔다”고 유장혁의 잔류를 반겼다.

유장혁에 대한 기대는 수베로 감독도 갖고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이 열리기 전 유장혁에 대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메시지와 게임 플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코칭 스태프의 메시지와 게임 플랜을 실전에서 잘 활용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또한 유장혁은 수베로 감독이 뽑은 “스프링캠프서 가장 기량이 많이 발전한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왔다. 수베로 감독은 “유망주들에게 100타석을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고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100타석이라면 그 선수가 가진 기량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유장혁에게도 100타석, 정확하게는 112타석이 주어졌다.

하지만 유장혁은 타율이 0.143에 그쳤다. 두자릿수가 가능할 것이라던 홈런도 1개를 치는데 머물렀다.

출루율은 0.218, 장타율은 0.224에 불과했다. OPS가 0.442에 그쳤다. 더 이상 기회를 주기 어려운 수준의 성적이었다.

결국 유장혁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유장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1군 재진입을 꿈꿨다.

2군에선 13일 현재 타율 0.315 2홈런 12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장타율이 0.478로 나쁘지 않았고 출루율도 0.379로 준수했다.

2군을 폭격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수치였다.

하지만 그런 유장혁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한화는 12일 “유장혁이 11일 퓨처스(2군) 경기에서 수비 중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서울삼성병원 진료 예정으로, 진료 및 수술 경과에 따라 재활 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1년 여의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1군 재진입을 노렸던 유장혁에게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충분히 터질 수 있는 유망주였지만 첫 번째 기회를 놓쳤던 유장혁.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붙잡겠다는 강인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지만 돌아온 것은 돌이키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렇게 유장혁의 2021년은 희망으로 시작해 절망으로 끝나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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