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BTS 정국 후보 오른 MTV 시상식 취소…”애도의 시간”

주최측 “세계 각지서 여행하는 수천명 안전 고려”…투표·시상은 진행

 

지난 9월 미국 뉴욕 행사에 출연한 BTS 정국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내달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 ‘2023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MA)가 전격 취소됐다.

MTV EMA 측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세계적인 사건들의 변동성을 고려해 ‘2023 MTV EMA’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그 이유로 “이 쇼를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여행해 오는 수천 명의 직원과 아티스트, 팬들, 파트너들을 위해 매우 주의를 기울여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TV EMA는 매년 열리는 글로벌 음악 축제”라며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축하 행사를 열 때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천 명의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MTV EMA에 출연한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주최 측은 수상자 선정을 위한 온라인 팬 투표는 계속 진행 중이며, 부문별로 선정된 아티스트는 MTV EMA가 주는 상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정국은 MTV EMA 측이 지난 17일 공개한 시상식 공연자 중 한 명으로 포함돼 있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정국은 영어로 발표한 히트곡 ‘세븐'(Seven)으로 이 시상식의 ‘베스트 송’, ‘베스트 K팝’, ‘비기스트 팬즈'(Biggest Fans)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로는 역대 최다 지명 기록이다.

이 시상식에는 정국 외에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마일리 사이러스, 도자 캣, 니키 미나즈 등 쟁쟁한 팝스타들이 주요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미 CNN과 영국 BBC 등은 이 시상식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당초 정국이 공연할 예정이었다고 언급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