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최근 복귀한 멤버 키나의 아버지와 히트곡 ‘큐피드'(Cupid)를 만든 외주용역사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 프로듀서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소속사 간의 전속계약 분쟁에 안성일 PD가 연루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안 PD는 지난 7월 키나의 아버지에게 “아버님 (가처분이) 인용 안 될 경우는 없다”며 “인용이 안 될 거였으면 아예 시작도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는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8월 이를 기각했다.
이 대화는 가처분 결정이 나오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지금까지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의 ‘배후’로 지목된 안성일 PD가 직접 등장하는 것이기에 이목을 끈다.
안 PD는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에 아마 누군가가 중재에 들어가기는 할 것이다. 한 번의 룸(기회)은 열어줄 것”이라며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1·2집의 판권을 넘겨받는 대신 50억∼100억원을 소속사에 지급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안 PD는 “외부에는 애들(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놔주기로 결정했다, 내부에 100억원으로 딜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밖으로) 오픈하지 않고”라고 말했다.
특히 이 다음 대목에서 안 PD는 “이게 워너에서 제안할 딜”이라며 “워너는 그런 입장들을 다 지금 고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트랙트는 지난 7월에도 안 PD와 워너뮤직코리아가 현 소속사 몰래 멤버를 영입하려는 200억 규모의 계약을 추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워너뮤직코리아는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소속사 아티스트의 계약 파기 및 가처분 신청을 종용한 안성일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한 줌의 선처 없이 끝까지 법적 처벌과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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