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연예인 또 입건…경찰, 대상자는 함구

특정인 거론되며 피해 우려…”이선균 사건과는 관련 없다”

 

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추가로 다른 연예인의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예인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다만 A씨의 사례는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입건한 A씨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도 직업군, 성별, 혐의 내용, 투약한 마약 종류 등 사실관계는 모두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조직 내부 입단속에 나서면서 수사계 직원들에게 외부 접촉도 제한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이라는 것 이외에 어떠한 정보도 공개할 수 없다”며 “가수인지 배우인지 직업군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대응에 각종 추측만 난무하면서 유명 가수와 가수 출신 유명인 등 2명이 입건됐다거나 내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등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들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특정 연예인 2명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 내부에서는 내사자 정보는 외부에 알리고 혐의가 일정 부분 확인된 입건 대상자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인천경찰청의 현재 대응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이번 수사를 총괄하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는데도 휴가를 떠나 오는 26∼29일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홍보 업무 경험이 있는 한 경찰관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내사자 관련 정보가 이미 알려졌는데 정작 입건한 연예인에 대해서만 함구하는 게 이상해 보인다”며 “혹시라도 추측성 보도로 지목된 사람이 피해를 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총 8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됐고, 이씨가 출입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실장 B(29·여)씨는 향정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천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유흥업소 종업원 1명이 입건됐고, 재벌가 3세·작곡가·가수지망생 등 5명은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투약 횟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이씨를 상대로 시약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