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에서 사탕과 초콜릿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로 꼽히는 핼러윈에 앞서 과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사탕류의 가격이 전년 동월에 비해 7.5% 올랐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핼러윈 장바구니 물가는 더 치솟았다고 전했다.
소매점들이 여러 종류의 사탕류와 초콜릿을 섞어 판매하는 과자 바구니의 경우 예년에는 10달러(약 1만3천 원)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올해는 13달러(약 1만7천 원)가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자 가격이 오른 것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가격 폭등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악천후 탓에 공급부족이 우려되면서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투자은행 ING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 가격은 가나와 카메룬의 수확이 지연되면서 61%나 급등했다.
또한 올해 8월까지 미국이 수입한 초콜릿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올랐다.
초콜릿 브랜드 M&M’s의 모기업인 마스는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제과업계도 인플레이션과 원료가격 급상승이라는 문제점에 직면했다”며 “생산비 추가 비용을 흡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자 가격 인상에 따라 올해 핼러윈에 미국인들이 과자류 구입에 사용하는 액수도 기록적인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핼러윈에 모두 36억 달러(약 4조9천억 원)어치의 사탕류를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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