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트인을 꼽았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해 전체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옛 트위터 인수 1주년을 자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부터 당시 트위터 인수 계획을 공표했으나, 소송 등을 거치면서 10월 27일 440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다.
머스크는 이날 1주년 행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미래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트인을 지목했다. X를 겨냥해 지난 7월 출시된 메타의 ‘스레드’는 경쟁자로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이용자 수가 20억명이 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링크트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인수한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다.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최근 자사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링크트인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와 링크트인을 따라잡기 위한 머스크의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와 같이 X도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고 링크트인처럼 전문 네트워킹을 통해 구인·구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사명을 트위터에서 X로 변경하면서 ‘모든 것을 위한 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 허브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우리가 지불이라고 말할 때 이는 누군가의 전체 금융 생활을 의미한다”며 “돈이 관련돼 있다면 그것은 우리 플랫폼에 있을 것이고, 다른 은행 계좌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능이 내년 말까지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강력한지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X는 현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전역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NS 데이터 분석업체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스크 인수 후 옛 트위터의 이용자가 16% 줄어들고 기업가치는 최대 60% 쪼그라든 것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인수 후 보수적인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팔로워가 급증한 반면, 진보적 성향의 인플루언서 계정에는 큰 변함이 없다며 X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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