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박보검, 맏언니 한혜진…대중성·팬심 잡는 연극들

힐링 코드에 스타 캐스팅…’렛미플라이’·’바닷마을 다이어리’

 

연극 ‘렛미플라이’ 출연하는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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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시간 여행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는 박보검, 여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맏언니 한혜진….

28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렛미플라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에서 보듯 스타 캐스팅에 힐링 코드를 더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오는 12월 10일까지 열리는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개막 직후부터 박보검의 첫 뮤지컬로 기대를 모았다. 박보검이 출연하는 모든 회차는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나타났다.

박보검은 작품에서 어느 날 갑자기 70대 노인이 돼버린 청년 남원 역을 맡았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남원은 자신의 꿈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여정에 나선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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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플라이’는 일반적인 시간여행물의 구조를 따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칠순 잔치라는 소재로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고, 일상에서의 선택에 대한 위로와 힐링의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은 지난해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어워드 객석 400석 이하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이 더해지며 흥행으로 이어졌다.

공연 관계자는 “어떤 스타가 오더라도 공연의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물론 스타 캐스팅이 작품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을 준다. 이번 시즌 공연의 경우 외국인 관객이 늘어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작품을 보러 왔다가 공연의 매력을 느끼거나 다른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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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등 연극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렸다.

안방극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한혜진과 임수향은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다. 박하선은 2010년 연극 ‘낮잠’에 출연한 뒤 13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영화 전반에 나타나는 따뜻한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한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세 자매가 이복 여동생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한다.

작품에서는 네 자매가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장면 등 누구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이 이어진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대중성을 갖춘 캐스팅에 힐링 코드가 더해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기준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기준으로 연극 월간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연말에도 같은 공식을 따르는 작품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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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으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힌 김선호는 12월 5일 대학로 티오엠에서 개막하는 ‘행복을 찾아서’에 출연한다.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이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으로, 김선호는 사진작가를 꿈꾸며 하루를 살아내는 인물인 김우진을 연기한다.

가수 아이오아이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 활동을 병행한 김세정도 연극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12월 15일 개막하는 ‘템플’에서 자폐를 극복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역으로 출연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템플이 부모님과 선생님의 헌신으로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 ‘템플’ 출연하는 김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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