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겨울에도 많이 간다’…몽골, MZ세대 인기 여행지로 부상

TV 프로그램서 소개, 짧은 비행시간 등이 여행수요 자극

 

몽골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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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7월 여름휴가를 맞아 몽골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등 주변 국가에 비해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유튜브를 통해 접한 아름다운 풍경을 꼭 한번은 보고 싶었다고 한다.

A씨는 “기본적으로 관광지 간 이동시간이 길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풍경,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몽골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한여름 최고기온이 20도 내외인 몽골은 6∼9월이 여행 성수기로, 이 기간 주요 여행사의 몽골 패키지 이용 건수는 작년보다 2∼3배 늘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비수기인 겨울에 몽골 여행을 가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여행사별 4분기 몽골 패키지 예약 건수를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보면 하나투어는 178% 늘었고, 모두투어는 270% 증가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4분기 몽골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00% 늘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몽골은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여행사들은 귀띔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몽골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낮은 편이며 겨울의 경우 더 낮다”며 “MZ세대를 비롯한 40대까지의 예약 비중이 거의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겨냥해 여행사들도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나는 컨셉 투어나 트렌디하고 특색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몽골을 배경으로 제작된 각종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점도 여행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몽골 여행 에피소드가 방송됐고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등에도 모두 몽골이 등장한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몽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여행을 할 수 있어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라며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에 여행 수요가 더 늘었고 비수기에도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비행시간이 3∼4시간 내외로 부담이 없고 숙소 가격도 저렴하다”며 “항공 노선이 확대된 점도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ha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