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서 ‘금천패션영화제’ 개막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54년 전 옛 구로공단에 문을 연 니트 공장 건물에서 ‘패션’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린다.
금천문화재단과 금천패션영화제조직위원회는 금천구 디지털로9길90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오는 3∼6일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금천패션영화제는 이 공장과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진행되며, 1천574편의 독립영화 출품작 가운데 본선 진출작 41편과 초청작, 개막작과 역대 수상작 등 모두 64편을 무료로 선보인다.
금천패션영화제는 금천지역의 특화산업인 패션의류 산업을 재조명하고 이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영화와 연결한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금천구의 패션봉제산업 역사를 품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 건물은 1969년 지어진 전자 공장이었으나, 1980년 마리오 상사를 창립한 홍성열 마리오그룹 회장이 인수해 1984년 여성 니트브랜드 ‘까르뜨니트’를 론칭해 생산 기지가 된 곳이다.
홍 회장은 이곳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 2001년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패션 복합상가인 마리오아울렛을 열었다.
그는 이번 금천패션영화제의 공동 조직위원장이기도 하다.
현재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 2층에는 니트를 만드는 원사와 자투리 실, 편직기, 봉제 시설, 완성된 고급 니트 의류 등이 있어 의류 제조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3층에는 2개 의류업체가 입주해 지금도 옷을 만들고 있다.
오는 3일 저녁 첫날 행사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월계수양복점의 이용범 디자이너가 50명의 모델과 함께 패션쇼를 선보이고,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초청 공연도 준비됐다.
올해 본선 진출작은 색(色)으로 패션을 다루거나, 독특한 의상과 소품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들이 다수 선정됐다.
개막작은 최유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요안나’다.
‘이요안나’는 금천구에 거주하며 패턴 삽화가로 활동 중인 이요안나 작가의 본명을 땄다.
정태성 감독의 ‘런웨이’는 배우 김청이 출연해 시니어 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최수혁 감독의 ‘업보’는 배우 엄태구가 출연해 화려한 의상과 함께 염라대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찬호 감독의 영화 ‘아싸 가오리’는 구로공단 시절 봉제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직위는 본선 진출작 가운데 대상과 마리오아울렛 특별 우수상 등 모두 9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해 총 2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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