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미니 음반 ‘K’ 발매…”이달의 소녀 완전체 공연도 열려있어”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저희도 원하고 팬들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12명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희진은 이달의 소녀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지금은 그룹 아르테미스(ARTMS)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달의 소녀 12명 완전체 공연에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했다.
2016년 이달의 소녀로 데뷔한 희진은 지난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올해 승소했다.
이후 전속계약에서 자유로워진 멤버 김립, 진솔, 최리와 함께 4명 모두를 받아줄 소속사를 찾다가 모드하우스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추가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이달의 소녀 멤버 하슬까지 합류하면서 희진은 5인조 그룹인 아르테미스로 활동하게 됐다.
31일 발매된 미니 음반 ‘K’는 희진이 아르테미스로서의 시작을 알린 이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음반이다.
희진은 이번 음반에 K팝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적인 미를 중점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K’다운 모습이 뭔지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희진은 타이틀곡 ‘알고리즘'(Algorithm)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몇몇 장면들은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궁’을 연상시킨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저는 K공주”라며 “따분한 궁 생활에서 벗어나 K팝 스타가 되고 싶은 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알고리즘’에 제가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희진은 이번 음반의 수록곡 6곡 중 4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알고리즘’과 ‘비디오 게임'(Video Game), ‘노키아'(Nokia), ‘어딕션'(Addiction) 등이다.
그는 “‘어딕션’은 새벽 2시에 야식을 먹다가 ‘야식에 중독됐나 보다’ 하고 쓰게 된 가사”라고 되새겼다. ‘비디오 게임’은 애니메이션 영화 ‘주먹왕 랄프’를 떠올리며, ‘노키아’는 이별한 뒤 버려진 자신을 오래된 핸드폰 노키아에 빗대 작사했다고 한다.
희진은 “음반 작업 과정에 1부터 10까지 참여했다”며 “이제야 진짜 아티스트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희진은 이달의 소녀가 아닌 아르테미스로서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데 대한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특히 이달의 소녀 출신 츄, 그룹 루셈블 등을 언급하며 “멤버들이 앞에서 너무 잘해줘서 바통을 잘 넘겨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서로 곡을 들려준 뒤 ‘너무 잘 어울린다’며 힘을 실어줘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희진은 아르테미스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 “내년에 완전체(5명)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아르테미스 활동이 주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인적으로는 힙합이 가미된 케이팝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케이팝에 힙을 몇 스푼 섞어서 재해석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로 희진의 색깔은 다채로움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는 ‘팔레트’ 같은 모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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