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별.따.네’ 발매…”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작사”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차트 1위를 하면 참 좋겠지만…그냥 10년 뒤에도 노래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유성은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잠시 뜸을 들인 뒤 이같이 답했다.
2012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듬해 첫 미니 음반을 내고 본격 데뷔했다. 독보적 음색으로 꾸준히 OST 참여 러브콜을 받고 간간이 싱글 발매 소식도 전하다 이달 2일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날 만난 유성은은 꾸밈없는 웃음소리로 분위기를 녹이다가도 신곡 ‘별을 따라가면 네게 닿을 수 있을까'(별.따.네.)를 소개할 때는 사뭇 진지해지는 모습이었다.
“켈틱팝이라는 장르에 동화적인 가사를 넣은 곡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작사한 건 처음이에요.” 켈틱팝은 잔잔한 선율과 풍성한 현악기가 주를 이루는 켈트 문화권의 한 장르다.
‘집으로 데려가 줘’, ‘도망가요’ 등으로 호흡을 맞춘 이상인 작곡가는 “10년이 됐으니까 이런 음악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 곡을 건네줬다고 한다.
곡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사랑하는 연인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서사를 풀어낸다. ‘마법의 성’, ‘마지막 돈키호테’ 등을 참고해 작사했다는 유성은은 “밋밋하게는 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21년 그룹 긱스의 루이와 결혼한 그는 “행복해서 사랑 노래가 나온 것 같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이번 ‘별.따.네’가 “잔잔하게 오래 가는” 음악이었으면 한다는 그는 ‘가수 유성은’의 미래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톤이 얇아졌다, 가벼워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노래를 오래 하기 위해 연구한 창법이고 계속 성장 중이라고 생각해요. 메가 히트곡은 없어도 노래가 좋다고 해주는 분들을 보면 헛되지 않게 살았구나 생각합니다.”
3번의 성대결절을 겪고도 “오래 하려면 목을 더 아껴야겠다”며 단단해졌고, 공백기 땐 맹연습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실수해도 금세 털어버리는 낙천적 성격이 자신만의 속도로 활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유성은은 지난 10년간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1초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간 생각만큼 많이 활동하지는 못했다며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70점을 줬다.
유성은은 앞으로도 R&B를 통해 본인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댄스와 발라드 등 많은 음악을 냈는데 회사를 옮기면서 이전 곡들을 훑어보니 제일 잘하고 자신 있는 게 R&B였다”고 말했다.
이어 “‘슬로 잼'(R&B의 한 장르)을 한국식으로 과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목표”라며 “은은한 섹시함을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성은이 협업하고 싶은 가수는 태양, 그리고 크러쉬. 그는 “남편(루이)과는 평생 협업할 일이 많을 거라 아직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소처럼 일하는 가수라고 불러달라”는 그는 오는 25일 소규모 단독 공연도 열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2세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유성은은 “‘슈돌'(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해보고 싶다”며 “내년에 아이가 생기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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