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임기종료’ 김경문에게 연봉 지급하고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임기가 끝난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연봉을 계속 지급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참패를 당한 뒤 곧바로 해산됐고,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까지 현직이다.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봉도 물론 받고 있다. KBO의 무사안일한 행정처리로 월 2500만 원(연봉 3억 원)의 거금이 ‘도쿄 참사’의 원흉에게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

KBO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의 임기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임기종료는 사실이다.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김 감독이 지휘할 국제대회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업무를 맡았던 기술위원회도 올림픽이 폐회된 8월말 해산했다.

그러나 KBO는 이 때 김경문 감독의 계약기간이 남은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다는 건, 감독이 급여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KBO가 계약기간을 감춘 건 혹시 닥칠 지 모를 불똥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사실이었다. 이경호 KBO 홍보팀장은 7일 MK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김경문 감독님은 10월 급여까지 수령한다. 올림픽이 끝나고 한 달 반 정도 계약기간이 남은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9년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초대 대표팀 전임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의 사퇴로 급하게 대표팀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비록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지만, 일본과 대만에 패한 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졸전을 거듭하면서 6개팀 중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을 마치고, 김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KBO는 김 감독과의 계약사실이 남아있다는 걸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종료와 계약기간 만료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상식적으로 임기가 만료됐다는 의미는 계약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이 팀장은 “대회 종료 후 언론 인터뷰나 행사 등을 염두에 두고 계약기간을 넉넉히 뒀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거액의 금액이 대표팀 감독으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김경문 감독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차라리 그 돈을 유망주 육성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들린다. 이는 KBO의 비상식적인 일 처리 때문이다.

더욱이 KBO는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임기종료라는 말장난까지 하고 있다. KBO는 해괴한 해명을 할 때가 아니다. 김경문 감독 스스로 물러나게 하던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해임을 해야 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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