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지희 “아직은”…‘미래’ 신유빈 “아쉽다”

 

신유빈이 여자탁구 실업무대 첫 대결에서 ‘에이스’ 전지희에게 아깝게 패했다. [월간탁구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스물아홉인 나는 이제 얼마나 더 현역으로 뛸지 모른다. 하지만 유빈이는 한국 탁구의 미래다. 유빈이가 성장해야 한다. 내가 쉽게 안 밀리는 게 유빈이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언니들과 부딪치며 성장했다”(전지희)

“막판에 이길 수 있는 포인트들을 놓친 게 아쉽다. (전지희) 언니가 더 잘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 것이다. 난 득점 기회가 와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더 신중하게 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신유빈)
 
‘여자탁구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과의 실업 첫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전지희는 9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대회 나흘째 기업부 여자 개인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에게 3-1(11-3 11-6 2-11 15-13)로 이겼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지난달 끝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복식조로 찰떡궁합을 과시한 사이다.
 
하지만 이날은 ‘적’으로 마주했다. 실업 무대 국내 공식 대회에서의 첫 맞대결이었다.
 
국내 최강자로 꼽히는 전지희는 이로써 신유빈과 공식전 전적에서 2전 전승으로 앞서나갔다.
 
전지희는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개인 단식 8강에서 신유빈을 3-1로 제압한 바 있다.
 
첫 두 세트에서는 전지희가 낙승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2-11로 완패했고, 4세트에서는 4번이나 듀스를 기록한 끝에 겨우 이겨 가까스로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전지희에게도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신유빈과의 맞대결은 부담스러웠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전지희는 “올림픽도 아닌데 긴장이 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여자탁구 전지희가 9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대회 나흘째 기업부 여자 개인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에게 3-1로 이겼다. [월간탁구 제공]

크게 밀린 3세트 상황에 대해서는 “유빈이의 공격을 초반부터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나로서는 답이 없는 세트였다”며 ‘동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유빈을 꺾은 전지희는 김별님(포스코에너지)-양하은(포스코에너지)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복식조를 꾸렸던 전지희와 신유빈은 ‘적’으로 맞은 두 번째 맞대결을 뒤로하고 다시 동지가 된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대표팀에서 복식조를 꾸려 이달 아시아선수권대회와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전지희는 신유빈이 일취월장했다고 평가하면서 꼭 두 대회에서 함께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하자 신유빈은 “언니는 워낙 잘해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