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핑크플로이드 창립멤버 “하마스 공격, 이스라엘이 방조”

반대유주의 행보 논란…올해 5월 독일 공연때는 나치 친위대 연상 의상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창립 멤버이자 리더였던 로저 워터스(80)가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사실상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워터스는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냐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천4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핑크 플로이드 원년 멤버 로저 워터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워터스는 “하마스가 국경을 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폭파할 때 이스라엘군이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매우 수상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이 정당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며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것이 정당했냐? 그렇다. 그들은 1967년 이후 점령에 저항할 법적,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현재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반유대주의 반대 운동’ 대변인은 워터스의 이런 발언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과거 워터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인종 차별’, ‘인종 청소’라고 비난했다.

그는 올해 5월 독일에서 공연할 때 나치 친위대를 연상시키는 무대 의상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워터스는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초청을 받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도발했다는 식으로 말해 서방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핑크 플로이드는 1965년 결성돼 1995년 해체됐으며 대표곡으로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어나더 브릭 인 더 월'(Another Brick in the Wall)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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