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30일 개막…130편 총 1억원 상금 놓고 경쟁

연상호 장편 심사위원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 낼 것”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촬영 오보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8일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 연상호 감독, 배우프로젝트 기획자 권해효,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영화제에선 장편 152편, 단편 1천222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장편 43편, 단편 87편 총 130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장편 출품 수는 작년보다 1편 늘었지만, 단편의 경우 201편이 줄었다.

집행위원회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제작 지원사업이 중단되고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다수의 영화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 산업 위기 속에서도 많은 독립영화가 제작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영화 산업의 동력은 상업영화지만, 미래는 언제나 독립영화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디어 라이프’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친애하는 나와 당신의 삶에게’라는 의미로, 지금의 시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영화로 되새겨보자는 취지다.

시상 분야는 본상, 새로운선택, 특별상 등으로 17명의 수상자에게 총 1억원 규모의 상금을 수여한다.

본선 장편경쟁 심사를 맡은 연상호 감독은 “2003년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으로 단편경쟁 부문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뒤풀이에서 왜 내 작품에 상을 주지 않았냐고 심사위원과 언쟁을 좀 했었다”면서 “올해에는 그런 언쟁이 안 일어나도록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며 웃었다.

개막작은 임정환 감독의 ‘신생대의 삶’이다. 실종된 남편을 찾아 리투아니아에 온 여자의 이야기다.

6회째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대표 프로그램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에는 역대 최다인 2천940명의 신인 배우가 몰렸다. 작년보다 1천여 명 증가한 수치다.

영화 팬 커뮤니티 MMZ와 협력해 해외 초청작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하마구치 류스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왕빙 ‘청춘’, 페드로 코스타 ‘비탈리나 바렐라’ 등 7편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초기 독립 애니메이션인 최정현 작가의 ‘방충망'(1983) 등 세 편을 선보이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시대의 소묘’, 지역 독립영화인과 함께하는 ‘로컬시네마’, 토크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