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아홉수가 안타까운 사령탑 “제발 5회만..”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베테랑 좌완 유희관(35)의 개인 통산 100승 무산에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유희관은 사실 참을 때까지 참았다. 제발 5회까지 막으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통산 100승 달성을 노렸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두산 타선이 7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면서 순조롭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끝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1사 1, 2루에서 LG 채은성(31)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김 감독은 두산이 7-4로 3점의 리드를 안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희관에게 5회를 계속 맡겼다. 유희관은 이재원(21)을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오지환(31)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유희관은 김민성(33)에 좌전 안타, 저스틴 보어(33)에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고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가 7-6으로 좁혀지면서 두산 벤치도 더는 유희관을 마운드에 둘 수 없었고 결국 투수를 김명신(28)으로 교체했다. 두산이 8-5로 승리했지만 유희관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유강남에게 안타를 또 맞으면 흐름이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봤다”며 “우리 투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아 뺏긴 흐름을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실 김민성에 안타를 맞아서 1, 2루가 됐을 때 투수를 바꿀 타이밍이었다”며 “보어가 좌타자니까 막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더 끌고 갔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2승, 통산 99승을 따낸 뒤 5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하고 있다. 지독한 아홉수 속에 베어스 좌완 프랜차이즈 최초의 100승 달성이 쉽지 않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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